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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충격… 당황…/수방·특전사령관 경질 군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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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은 했지만” 충격… 당황…/수방·특전사령관 경질 군부 표정

입력
199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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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간만에 통고·신고·이취임식/“정치군인 거세” “군위축 초래” 엇갈려2일 상오 국방부에서는 군수뇌부가 전격 경질됐던 3월8일 상오와 비슷한 충격과 혼란상태가 한동안 재연됐다. 군의 「3사」로 통해온 핵심요직중 기무사에 이어 수방사·특전사령관 등 중장 2명이 전격 보직해임됐기 때문이다.

김영삼대통령은 특유의 철저한 보안속에서 이루어진 이번 인사의 조짐을 미리 눈치챈 간부들은 없었다.

권영해장관은 평소처럼 상오 8시20분께 출근,국방부 회의실에서 있을 군 5대 개혁과제 추진을 위한 주요지휘관 간담회 준비를 하다가 8시30분께 『급히 들어오라』는 청와대의 연락을 받았다.

군서열명부 등 인사자료를 준비,8시55분 청와대에 간 권 장관은 10분동안 김 대통령으로부터 인사내용을 통보받은뒤 귀청했다.

권 장관은 곧바로 보직해임대상자인 안병호 수방사령관과 김형선 특전사령관에게 전화로 인사내용을 직접 통보한뒤 후임 도일규 한미연합사 부참모부장,장창규 육본 동원참모부장에게도 『상오까지 대통령에게 보직신고를 하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권 장관은 이어 상오 9시50분께 국방부 인사관계자들에게도 인사내용을 알려주며 발표를 지시한뒤 상오 10시 차관보급 이상과 합참본부장급 이상,각군 총장 등이 참석한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했다.

상오 11시10분께 회의를 마친뒤 권 장관은 국방부에 온 신임사령관들과 함께 11시45분께 청와대에 도착,대통령에게 보직신고를 마쳤다.

안·김 전 사령관과 후임자들의 이취임식은 이날 하오 3시와 5시 각각 해당 부대에서 신속하게 열렸다.

군관계자들은 인사작업이 며칠전부터 진행돼왔으며 전날인 1일 김 대통령이 권 장관을 불러 오찬을 함께 하면서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래서 크게 놀라면서도 대체로 『예상했던 일』이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대부분의 군관계자들은 『정치색이 짙었던 인사들에 대한 가지치기 작업』이라고 해석하며 『군개혁을 위해 바람직한 조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장성들은 『별다른 하자가 없는 장성들을 전력만을 이유로 계속 솎아내는 것은 군을 위축시키는 편협한 처사』라며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가히 혁명적으로 계속되는 군수뇌부 인사를 지켜보는 군장성들은 후속인사가 어느 정도까지 계속될지 숨을 죽인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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