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사임만으로 불충분… 새재단 희망김문기 재단이사장의 사임과 구속을 계기로 상지대는 변화의 계기를 맞았으나 그동안의 비리와 파행운영으로 인한 폐해가 너무 커 정상화의 길이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교수·학생들은 「새로운 상지대」로 출발하기 위한 방안마련에 몰두하고 있다. 교수협의회(공동의장 김대식) 소속회원 50여명은 31일에도 임시총회를 열었고 이날 출범식을 가진 총학생회(회장 김창환·국문과4)도 전면 수업거부를 결의하며 「학교정상화」를 위한 요구사항을 내놓았다.
교수 학생들은 상지대 정상화가 김 이사장의 사임만으로는 불가능할만큼 비리와 파행이 뿌리깊게 박혀있다고 주장한다.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듯이 부정편입학,자금유용,친인척의 보직 등 행정독점 등을 해결하지 않고는 결국 상지대의 정상화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사실상 학사업무가 마비된 학교를 빠른 시일내 원상회복하는 방안으로는 이사진의 전원 퇴진,나아가 새로운 재단의 학교인수까지 거론되고 있다. 상지대 이사 7명은 김 이사장을 비롯,김옥희(김씨의 부인) 박재승(빠고다가구 상무) 조규문(상지가구 사장) 김준기(강릉김씨 문중인사) 등 모두 사임한 김 이사의 친인척들이다.
이들이 모두 학교운영에서 손을 떼고 김달기 교무과장(사촌) 김귀현 전문대학장(매제) 김흥성 회계과장(이종) 김정기 서무주임(6촌) 등 학교실무를 좌지우지해온 친인척들도 학교를 떠나야 한다는게 교수·학생들의 요구이다.
이와함께 김 이사장이 유용한 학교자금을 전액 환수,말로만 외쳐온 한의학관 교수회관 건립 등 장기발전계획에 써야 한다는 생각이다. 1일까지를 기한으로 특별감사를 실시중인 교육부는 편입학부정은 물론 회계장부 검토결과 수억원의 공금횡령 사실을 밝혀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이사장은 특히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5천여명의 학사업무를 55명의 사무직원만으로 맡게했고 지난 83∼85년 입시부정사건 당시의 박재우총장을 다시 총장으로 임명하는 등 보직임명에서도 전횡을 일삼아온 것이 드러났다.
이외에도 학교정상화를 위한 첫단계로 김 이사장이 이미 약속한 황환교교수(법학과) 등 3명의 빠른 복직과 박정원교수(경제학과)의 재임용 탈락철회도 이뤄져야만 장기농성과 수업거부 사태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교수 학생들은 필요할 경우 교육부가 관선이사라도 파견,학사업무를 관장하며 학원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해줄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85년과 90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교육부가 모두 3차례 감사를 실시,명백한 비리사실을 적발하고도 미온적인 조치를 취해왔기 때문에 큰 기대를 할 수 없다는 사람도 상당수이다. 특히 일부 교수들은 『김 이사장이 단 한번도 학교비리문제로 교육부로부터 고발조치 등을 당하지 않은 것은 얼마전까지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을 지낸 모영기씨의 비호덕분』이라며 『차라리 이번 기회에 상지대가 국립으로 전환됐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원주=이대현기자>원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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