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낙주·이종근의원등 5명 거론민자당 소속의원들의 재산공개 파문은 당내 역학구도의 변화는 물론 국회직의 대폭 교체까지 예고하고 있다. 박준규 국회의장이 이미 의원장직 사퇴의사 천명과 함께 29일 민자당을 탈당했고 유학성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국방위원장직이 공석중인 상태이다.
여기에 물의를 빚고 있는 일부 상임위원장들이 추가로 위원장직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높아 4월 임시국회에서는 「물갈이」를 방불케하는 국회직 교체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향후 국회직 개편방향과 관련,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역시 후임 국회의장. 현재 민자당내에는 6선인 황낙주 국회부의장 이종근의원 이만섭고문 신상우의원과 5선의 정석모의원 등이 거명되고 있다.
민주계인 황 부의장은 김영삼대통령의 두터운 신임과 계파내부의 폭넓은 지지를 기반으로 하여 부의장→의장의 「승계」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다.
황 부의장은 또 김 대통령이 야당 총재시절 원내총무를 지내 국회를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이 중용설의 또다른 배경이 되고 있다.
현재 국회윤리특위 위원장인 이종근의원은 검소한 생활태도가 이번 하마평에서 큰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임 의장이 「재산문제」로 물러난 만큼 적절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5·16 주역의 한사람이었던 이 의원이 과연 입법부 수장에 적합한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14대 국회개원 직후부터 요로를 통해 의장직을 강력히 희망해왔던 이만섭의원은 대통령후보 당내 경선 및 대선에서의 「공로」를 인정받고 있고 대야 관계 등이 원만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받고 있으나 역시 국민당 총재 등을 지낸 과거 경력과 전국구 출신이라는게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김 대통령이 10대 국회의 「백두진의장」 파동을 야기시킨 야당 총재였다는 점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무난한 성품의 신상우의원도 거명중인데 신 의원은 민주계내에서도 현재의 「비주류」로 분류되고 있어 낙점 가능성은 미지수이다.
정석모의원은 거론되는 의장후보들중 유일한 「정통 민주계」로 최근 일련의 「정계태풍」에 따른 민정계의 불만의 무마하기 위해서는 정 의원이 후임자가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다선수가 5선으로 다른 「후보」들에 비해 낮고 전국구라는 점이 역시 핸디캡이 되고 있다.
○…국회부의장직은 후임의장 선임향배에 따라 유동적인 상황이나 민주계 의장민정계 부의장 또는 민정계 의장민주계 부의장 구도 유지가 확실하다.
따라서 황 부의장이 의장을 승계할 경우는 정석모의원 등이 후임으로 강력히 거론되고 있고 민정·공화계측이 의장을 맡으면 황 부의장이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다.<유성식기자>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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