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명의 땅·주식많아 눈길/“아파트 교육감” 5∼6채 소유/며느리 다이아·장서도 신고/10억 재산가 예금 한푼없어○…부동산을 「과다」 보유한 인사들은 최근의 파문을 의식한듯 재산공개 내역서를 빼곡히 채우는가하면 남들이 신고하지 않은 골동품과 귀금속까지 드러내보이며 「진실성」을 과시하려고 노력.
현역 검사시절에 대지와 임야 4건을 매입해 눈길을 모으고 있는 신건 법무차관은 별지를 첨부해 매입경위를 해명. 신 차관은 경기 용인군의 임야 7백80평에 대해서는 『고교 동창들이 권해서』,서울 송파구 문정동의 논 1백90평에 대해서는 『당숙이 사두라고 해서 산 것일뿐』이며 나머지 2건의 땅도 선친의 유산으로 매입했다고 친절한 주석을 달아 눈길.
이수휴 국방차관은 한국감정원의 지적도와 토지평가표까지 첨부한뒤 『공시지가가 ㎡당 최고 9만6천원까지 실제보다 높게 책정됐다』면서 부동산평가제의 잘못까지 지적.
이 차관은 이같은 「차액」과 관련 『해당토지가 7각형의 길쭉한 모양이고 15도 경사가 졌으며 타인의 토지로 둘러싸인 맹지이기 때문』이라며 정통 재무관료의 치밀성을 과시.
우명규 서울부시장도 자술서 형식의 「재산취득경위서」를 첨부,63년부터 지금까지 30년간의 부동산 매입경위와 재원 등을 상세히 기술.
이천수 교육(11건) 최수병 보사(15건) 이건영 건설(3건) 김형철 환경처(2건) 차관 등은 시가가 5백만원에서 1천만원 정도의 귀금속 병풍 동양화 등을 자진 신고,은근히 「성실성」을 강조.
○부인재산이 44억
○…부인의 재산이 많아 눈길을 끄는 경우는 「최고의 부자차관」이돼버린 정성진 대검 중수부장. 정 부장의 부인은 서울 가양동의 2억원 상당 대지 등 44억원의 재산을 갖고 있어 전체재산의 70% 이상을 소유. 정 부장은 이에 대해 경위서를 첨부,『포목상을 하며 돈을 모은 장모가 외동딸인 아내에게 전재산을 물려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
부인재산이 10억원을 넘는 인사는 염태섭 해운항만청장과 이의익 대구시장. 약사인 염 청장의 부인의 경우 77년 전남 순천에 사두었던 밭과 대지의 가격이 급상승,현재 공시지가로만 12억6천9백만원과 3억1천3백만원을 각각 호가. 이 시장의 부인은 서울 대치동의 건물만으로도 11억8천4백만원의 재력을 유지.
가격은 높지 않지만 전국 각지에 땅을 갖고 있어 주목을 받는 사람은 장응수 대검 총무부장의 부인. 3천만원이라고 신고한 임야가 강원 정선 전남 여주 경북 영일 등지에 골고루 분산돼 있어 적지않은 눈총.
○…차관급 공직자들도 대부분이 아파트나 주택외에 상가 오피스텔 등을 갖고 있거나 주택을 2∼3채 별도로 갖고 있어 「1가구 다주택」 층이 주류.
각부처 차관 및 차관급 38명 가운데 부동산으로 주택 1채만 갖고 있는 인사는 박태권 문화체육차관 구본영 건설차관 이원종 공보처차관 김기섭 안기부 기조실장 등 4명에 불과.
경상현 체신차관은 본인명의의 아파트(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52평형)와 부인명의의 아파트(송파구 송파동 가락 삼익아파트 53평형)을 갖고 있는데도 분당신도시의 49평형 청구아파트에 당첨돼 있어 투기의혹을 자초. 특히 경 차관은 청구아파트의 입주가 이미 시작됐는데도 분양가(1억4백만원)를 완불하고도 입주지 않아 현행 주택공급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있는 상태.
백원구 재무차관은 서울 망원동에 48평짜리 주택(대지 70평)을 갖고 있으면서 목동 신시가지에 55평형의 아파트를 소유. 조규일 농림수산차관도 42평형과 37평형의 아파트를 갖고 있고 모친명의의 24평형 아파트도 보유.
강두현 경찰위원장 상임위원도 목동 신시가지(55평형)와 반포동(34평형)에 2채의 아파트를 갖고 있는데다 서교동에 다세대 주택을 보유,역시 「1가구 다주택」 멤버. 강 위원은 특히 서울과 부산의 점포 사무실 등 4건의 부동산 재산을 계산하면서 가격은 공시지가나 과세시가로 신고하고 임대보증금 등 채무는 실제액수인 25억여원으로 계상,「차액」을 크게 축소.
또 정인영 충북교육감은 자신명의로 청주와 괴산에 단독주택 각 1채,청주에 아파트 1채 등 3채,아들 2명 명의로 서울과 경기 안산에 아파트 3채 등 모두 6채의 집을 보유. 또 박경원 대전교육감도 자신과 세아들명의로 서울과 대전에 5채의 아파트를 소유해 「아파트 교육감」으로 판명.
한편 차관급중 최고가의 주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이판석 농촌진흥청장으로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대지 97.8평 건평 84.8평(공시지가 19억3천1백95만9천원)짜리 저택을 소유. 이 청장은 이 집을 83년 6월 건물가를 산정하지 않고 땅값만 1억5천만원을 주고 매입했으며 현재 2억원의 임대료를 받고 세를 놓고 있다는 것.
○주식신고 「합격선」
○…차관급의 재산공개에선 주식·채권·예금 등 금융자산을 신고한 사람이 1백20명에 달해 신고숫자에선 합격선.
신고자 상당수의 금융자산규모는 총재산의 10분의 1에 못미치는 6천만∼1억여원선. 그러나 주식의 경우 시가를 병기했으나 재산합계에서는 액면가로 계산해 포함시키는 구태가 여전.
본인에게 1원의 금융재산도 없다고 신고한 인사는 29명. 이중 12명은 가족명의의 예금 등도 전혀 없다고 공개.
특히 정문화 부산시장,박인수 사법연수원장,강정은 제주도교육감은 10억원이 넘는 재산에서 금융재산은 전무.
이에 반해 우명수 부산교육감은 노후신탁형 투신 1억원,교원공제 5천만원,신용금고 1천2백만원 등 총신고재산 3억5백만원의 절반을 넘는 1억6천만원의 예금을 공개.
금융자산의 최고기록은 본인만으로는 정성철 정무1보좌관으로 2억5천만원.
가족을 포함한 금융자산 1위는 김유후 서울고검 검사장으로 본인의 6억5천5백만원을 포함해 총 9억7천89만2천원.
통장 최다보유는 최영광 청주지검장으로 본인 5개,부인 4개,자녀 5개 등 모두 18개(예금액 8천3백만원)를 신고.
총재산중 금융자산비중은 평균재산 8억2백만원중 1억2천6백여만원을 신고한 교육감들이 단연 돋보이기도.
○…교육감·감사위원들이 전체재산중 비교적 많은부분을 금융자산으로 보유. 그러나 주식에 대해서는 본인명의 소유가 한건도 없는데 비해 일부는 부인의 주식투자 사례도.
백승택 충남교육감의 부인은 약 2천8백만원의 주식을 소유했고 감사원엔 박성달위원 부인이 주식을 소유(7백주).
그외 차관급에도 부인의 주식투자가 대부분이었는데 이판석 농촌진흥청장 부인이 3억원대,김재기 법무연수원장 부인이 분산투자방식으로 1억원대를 투자.
강신태 철도청장은 본인 1천만원대 등 5명의 전가족이 1억8천만원 상당을 주식으로 소유. 이밖에 김현철 광주고검장은 한일전선 3천주 등 1억4천만원대의 주식을 신고.
○서화등 골동품도
○…서화 등 골동품과 보석 등 고가의 동산을 신고한 인사는 10여명선.
1억1천8백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은 강신화 경남교육감은 며느리의 0.5캐럿 다이아반지(1백만원)까지 신고.
김도현 평통 사무차장은 자신의 장서까지 1천만원으로 신고해 총액에서 2억1천2백만원을 기록,겨우 꼴찌를 모면.
보석공개는 김유후 서울고검장이 부인소유의 1.3캐럿 다이아반지 비취반지 등을 2천만원으로 신고해 최고. 김도현 대검차장은 1캐럿 다이아반지(1천만원)를 공개.
이밖에 이천수 교육부차관이 금반지·목걸이 등 귀금속을 1천만원으로 신고.
서화로는 김유후 서울고검장이 부친소유의 그림 3점(5천만원)을 공개했고 임승래 전북교육감도 원당과 민영환의 10폭 병풍 2점(5천만원)을 신고.
이건영 건설부차관은 저서·원고료 연 1천5백만원 및 점포임대료 수입 연 5백만원 미수령 퇴직금 6천만원까지 신고했고 김형철 환경처차관 최수병 보사부차관 등도 약간의 그림을 신고.
김진세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은 건설중장비인 「컴프레서」를 부인소유(8백90만원)로 신고해 눈길을 끌었는데 참고자료에서 『동생이 중기를 매입할 때 비용의 절반을 빌려줬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뒤 동생의 전화번호까지 기재.<정병진·이동국기자>정병진·이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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