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관료등 상위 5명 30억 재력/재야출신·정무직 2억 안팎 하위차관급 공직자들의 재산순위는 우리나라 부의 분배·형성구조를 더욱 뚜렷하게 확인시켜준다. 재산공개 대상자가 1백25명으로 적지않은 규모인데다 이들의 경력이 분야별로 확연히 구분되기 때문이다.
○「좋은자리」 세평 반영
상위권에는 예상대로 검찰과 행정관료 출신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반면 하위권에는 정무직 또는 재야출신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이른바 「좋은 자리」에 대한 세간의 시각을 대체로 반영하고 있다. 일부 부유한 공직자들은 재산의 상당부분이 유산 또는 처가쪽에서 받은 것임을 설명하고 있으나 이 또한 우리 사회의 「권+부」의 재생산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위 5명은 모두 30억원대 이상의 재산가로 장관급 1위인 황산성 환경처장관의 23억4천여만원을 훨씬 상회하고 있다. 특히 상위 5명 가운데 1위를 포함,검사가 3명이나 들어있어 「막강 검찰」을 또한번 실감케 한다.
차관급 1위는 62억5천8백17만원을 신고한 정성진 대검 중수부장. 정 부장의 경우 본인명의의 재산이 18억5천7백여만원인데 비해 부인명의 재산은 이의 2.5배 가량인 44억여원에 이른다. 정 부장 부부의 재산에는 서울의 21억원,부산의 11억3천여만원 상당의 대지를 비롯,경기 평택 경남 김해 등지의 임야·전·답 등 부동산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 부장은 자신이 부정부패척결의 책임자임을 의식한듯 이들 부동산이 대부분 장모가 물려준 재산임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고 서민호 전 민의원 부의장의 사위인 정 부장은 작고한 장모 김복희씨와 관련된 신문기사(장학금 기탁)까지 제시하며 「유산」임을 강조한뒤 『우리 부부는 부동산을 직접 매입할만한 능력이나 여유도 없었다』면서 『노후에는 공익성있는 적절한 사업으로 고인의 뜻을 살릴 생각』이라고 밝혔다.
○“증여세 냈다” 강조
2위는 48억9백23만여원으로 공개한 강신태 철도청장. 본인명의의 재산 28억2천여만원중 서울의 대지 2건이 24억2천여만원으로 역시 부동산이 재산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강 청장은 이밖에 부인의 부동산이 2억1천만원,장남 차남 3남의 부동산이 각각 4억여원,4억9천여만원,2억여원이라고 공개했으나 이들 부동산이 모두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관급 3위는 남편이 의사인 김정숙 정무 제2장관 보좌관. 재산을 42억1천6백14만여원으로 신고한 김 보좌관은 자신의 재산이 11억3천1백여만원이며 남편의 재산은 이의 3배 가량인 30억8천4백여만원이라고 공개. 김 보좌관의 재산은 대체로 병원건물 및 관련시설물 등이며 다른 부동산은 많지않은 편. 김 보좌관 남편의 재산항목중 은행대출금에 「병원직원 퇴직급여충당금」 「92년도 종합소득세 납부예상금」 「제약회사 물품대금」 등을 채무로 산정한 것이 특색.
4위와 5위는 모두 검사출신.
39억9천4백13만여원을 신고한 김도언 대검 차장검사는 37억4천7백64만여원의 최신석 대검 강력부장을 박빙의 차이로 누르고 4위를 차지했다. 김 차장은 본인명의 재산 38억3천3백여만원중 29억7천3백만원이 「유산」이라고 밝히고 부동산취득 과정을 자세히 공개했다. 김 차장은 이와함께 미성년자인 자녀 1남3녀 명의의 예금과 주식이 모두 1억3천4백여만원에 이른다고 신고했다.
5위인 최 강력부장은 서울 성수동의 주유소,경기 수원 성남 안산 용인 평택과 경남 고성 등지의 임야 및 전답이 재산의 대부분이라고 공개했으나 역시 유산일뿐 재산증식을 위한 부동산 매입은 없었다고 주장. 최 부장은 경기 안성군에 자녀 2남1녀의 명의로 취득한 2억2천5백만원 상당의 임야에 대해선 『은퇴후 농장조성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증여세를 납부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5위권에 검사 3명
상위권 5위에 검사 3명이 포함된 것에 반해 하위권 5위에는 김영삼대통령의 비서출신과 재야출신인사 3명이 들어있어 대조를 이루었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인사는 1억1천8백만원을 신고한 강신화 경남교육감. 강 교육감은 경남 진주의 아파트(1억원)는 물론 며느리의 1백만원짜리 다이아몬드반지까지 공개.
재야출신인 김도현 평통 사무차장은 2억1천2백여만원을 신고했으며 김 대통령의 비서출신인 최기선 인천시장과 이원종 공보처차관은 각각 2억2천7백만원,2억3천8백여만원으로 등록해 나란히 하위권 3,4위를 기록. 하위 5위는 2억4천8백만원을 신고한 총무처 관료출신의 박해준 중앙공무원 교육원장이 차지.
한편 시·도지사급 가운데서는 19억4천3백여만원으로 전체순위 17위인 우명규 서울시 부시장이 1위. 또한 경제관료 출신의 김시형 총리 행정조정실장은 24억1천71만여원으로 전체 10위를 차지했으나 본인은 『대부분 재산이 상속받은 것』이라고 주장.
감사원에서는 감사위원 6명과 사무총장 등 모두 7명 가운데 검찰출신의 유길선 감사위원이 22억5천5백여만원으로 1위. 전체순위 13위인 유 위원은 서울 신당동의 근린생활시설,경기 군포의 임야 등 상당규모의 부동산을 소유.
교육감중에서는 17억2천6백여만원을 신고한 백승택 충남교육감이 1위. 전체 20위인 백 교육감은 충남 예산에 30건의 전·답·임야를 소유하고 있는 등 녹녹치않는 부동산 부자.<정광철기자>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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