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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동 소식에 시민 “기대”/보혁대결 한고비 넘긴 모스크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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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자회동 소식에 시민 “기대”/보혁대결 한고비 넘긴 모스크바 표정

입력
1993.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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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해결 공감속 방법론 이견/군장교등 여론 옐친지지 “우세”○…모스크바 시민들은 이날 옐친 대통령과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의 회동소식에 어리둥절해 하면서 어젯밤 내린 눈이 이같은 희소식을 알려준 서설이라는 반응. 러시아를 사랑하는 시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세르게이(38)는 『옐친이 비상통치부분을 철회한 것은 물리력이 동원됐을 경우 내전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며 철회배경을 나름대로 분석했다.

하지만 크렘린궁 주변과 최고회의가 열리고 있는 의회당 주변에는 어제와 다름없이 삼엄한 경계가 펼쳐진 상태며 거리에는 평소보다 경찰의 수가 늘어나는 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24일 비상통치선언이후 처음으로 최대정적인 하스불라토프 최고회의 의장과 대좌,현 위기국면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대내외에 과시.

대통령실은 옐친 대통령이 반대진영으로부터 대화제의를 받은뒤 측근 보좌관들의 면담요청을 거절한채 상대진영과 대화를 갖기로 결심했다고 전언. 그러나 대화제의가 하스불라토프 의장으로부터 나온 것인지,조르킨 헌법재판소장으로부터 나온 것인지 여부의 확인은 거부. 이날 회동에는 대통령과 최고회의 의장외에 조르킨 소장,체르노미르딘 총리가 참석했다.

유리 보로닌 최고회의 부의장은 옐친 대통령으로부터 비상통치 포고령 사본을 전달받고 최고회의를 잠정 휴회,의장단과 대책협의에 돌입.

○…크렘린에서 이뤄진 4자회담은 예상대로 각 참석자들이 자신의 기존입장을 개진하는 선에서 끝났다는게 일반적인 관측.

대통령실은 이날 회담내용과 관련,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 크렘린 주변 소식통들은 각 참석자들이 대화와 협상으로 정국을 타개해야 한다는 원칙론에는 공감하면서도 방법론에서는 각자의 복안을 상대진영에 설명하는 선에 그쳤다고 설명.

이와관련,하스불라토프 의장과 조르킨 헌법재판소장은 모두 옐친이 권력강화를 꾀하고 있다는 비난을 가해 종전의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는 후문.

○…4자회담 개최조짐은 의회와 대통령 진영의 유화적인 태도로부터 감지됐다는게 중론.

최고회의 사회를 맡고 있던 보로닌 부회장은 인민대표대회소집 결의안 통과후 최고회의가 옐친 대통령에게 비상통치선언을 철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

이에 때맞춰 옐친 대통령은 말썽많은 포고령 초안을 공개했는데 의회와 헌법재판소가 지목하고 있던 비상통치부분이 빠진 것으로 판명돼 뭔가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대두하기 시작.

그러나 옐친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와 의회측과 대화를 위해 포고령에 수정을 가했는지 여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

○…옐친 대통령의 비상통치령으로 촉발된 러시아사태를 가름지을 민심과 군부의 향배가 23일 현지언론의 여론조사를 통해 속속 드러나 주목.

러시아 TV는 이날 모스크바 시민 2천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 인물지지도 면에서는 옐친이 65%를 얻어 최근 정적으로 부상한 루츠코이 부통령(20%)을 압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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