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 작년 재단전입금 3천원/반발교수 임용제외·해직… 학내 분규 계속민자당 김문기의원(61·명주 양양)이 재단이사장인 상지대는 학내 분규와 말썽이 그치지 않는 대학이다. 김 의원의 전횡이 심하고 친인척을 통한 족벌관리와 인색한 운영은 「이곳이 대학인가」하는 의문을 갖게할 정도이다.
상지대에서는 지금도 2백여일째 학생과 교수들이 재단의 부실운영과 전횡에 반발,농성을 계속하고 있으나 재단측이 문제해결에 성의를 보이지 않아 더욱 장기화할 조짐이다.
분규의 직접적인 원인은 교수 재임용 탈락과 해직. 재단측은 지난해 8월 연구능력 부족이라는 이유로 박정원교수(경제학과)를 재임용하지 않은데 이어 지난 2월 대학사태를 실은 유인물을 돌린 황환교교수(법학과) 등 3명을 해직했다.
그러자 상지대 교수협의회 소속 교수 40명과 학생들은 재단측에 「재임용 탈락과 해직취소」를 요구하며 총장실까지 점거,새학기에도 파행적 학사운영이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상지대문제는 교수 해직만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재단의 부실운용에 그 원인이 있어 획기적 조치가 없는한 해결은 불가능하다는게 교수·학생들의 주장이다.
재단의 비리와 전횡은 83∼85년에 1백34명의 부정입학을 시작으로 학교예산 유용,한약재료학과 변칙 신설 및 폐과조치,친인척 족벌운영,가짜박사 친척기용 등으로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교육부 감사자료에 의하면 김문기 재단이사장은 89년에 실험실습비와 장학금 5억2천만원을 유용한 반면 재단전입금은 90년의 경우 단 한푼도 내지 않았고 지난해에도 형식적으로 3천원만 낸 것으로 밝혀졌다.
예산집행에서도 91년에 학생수첩 제작비가 편성됐지만 최근 4년간 한번도 제작되지 않았으며 학과마다 두게 돼있는 조교도 전무해 92년 11월 교육부 감사에서 시정명령을 받았었다. 현재는 경영학과 등 5개 학과에만 조교를 두고 있는 실정이다. 또 장학금을 지급할 때 학생들로부터 학생지도대책을 위한 서약서를 받았을 뿐 아니라 90∼91년엔 장학금을 학기말에야 지급,말썽을 빚었다.
그러면서 같은 상지학원 재단의 대관령 축산고교장을 겸직중인 축산과 김모교수에게는 겸직수당이 아닌 월급을 87년 3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8천9백여만원이나 초과지급,교육부로부터 회수명령을 받은 일도 있다.
상지재단은 특히 87년 9월부터 90년 2월 사이에 임용된 38명의 교수에게 1년동안 월급을 35만∼53만원만 받으라는 「봉급포기각서」 사건으로 또 한번 비난의 대상이 됐었다.
이 각서에는 ▲1년후 전임으로 정식 임용되지 않더라도 책임없음 ▲결격사유 발견시 이의를 제기치 않고 사직서를 낸다는 내용이 들어 있어 재단측이 얼마나 전횡을 일삼고 있는지 보여준다.
74년에 원주대를 인수,설립한 상지대는 아직까지 정관 및 학칙에 규정된 인사규칙과 보수규정 등 대학운영에 필요한 세부규정을 제정 또는 개정치 않고 있으며 친인척이 학교운영을 독점,심지어 교양과목 교제선택에까지 교수의 자율권을 무시한채 간섭하고 있다.
미국 유령대학 가짜박사 학위로 총장비서실장을 겸해 무역과 교수를 하다 물러난 사위 황재복씨를 제외하더라도 아직도 김 이사장의 매제인 김귀현교수가 전문대학장,사촌 김달기씨가 교무과장,6촌 김정기씨가 서무과장,이종사촌 김흥성씨가 회계과장 등을 맡아 학교운영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학생과 교수 대부분은 『김 이사장이 지금껏 학교재단을 개인치부의 수단으로 이용한 만큼 이젠 정말 뜻있는 사람이 상지대를 맡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있다.<원주=이대현기자>원주=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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