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시위 잇달아… 시민들 불안/옐친 친위대 창설·각료 총지급○…모스크바시 일원은 옐친 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이 있은후 21일 상오(현지시간) 현재 특별한 군병력의 이동이나 바리케이드 등의 설치 등은 보이지 않고 있으나 시민들은 매우 긴장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렘린궁 주변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옐친 대통령의 경호요원이 삼엄한 경계를 편 상태.
○…옐친 대통령의 직할통치 선언직후 계엄령 선포설 등 러시아정국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가운데 사태해결의 핵심으로 떠오른 군부의 향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옐친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직할통치기간중 군은 정치적 중립을 통해 러시아 국민의 안전과 자유수호에 전념하라』고 촉구.
그런데 옐친 대통령과 하스불라토프 의장이 각각 군부의 지원을 장담하고 나섬으로써 군부 지지선점을 위한 양측의 물밑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관측도 대두.
○구소 적기에 혁명가도
○…옐친 대통령의 비상통치선언이 이튿날인 21일 모스크바에서는 수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옐친 지지 및 반대집회가 열렸다.
옐친 반대파 시민 2천여명은 이날 크렘린궁 외곽에 모여 옛 소련의 국기를 흔들고 혁명가를 부르며 옐친 대통령 타도를 외쳤다.
보수파 구국전선이 주도한 이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레닌의 초상을 흔들면서 옐친의 비상통치선언이 사실상의 쿠데타라고 비난,그를 탄핵토록 최고회의측에 요구.
한편 옐친 지지파는 개혁과 민주 러시아운동 주도로 5천여명이 모인 가운데 시청청사앞에서 집회를 갖고 국민투표에서 옐친쪽에 찬표를 던지자고 주장했다.
○…러시아 보안군은 21일 옐친 내각의 각료들에게 호신용 총기를 지급했다고 정부 대변인이 이날 발표.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24일 크렘린궁의 경비임무를 맡고 있는 기존 군부대를 근간으로 새로운 대통령 경비연대를 창설토록 하는 내용의 포고령에 서명했다고 대통령 공보실이 발표.
대통령 공보실은 이날 짤막한 성명을 통해 대통령 경비연대 창설 결정은 대통령관저에 대한 군경비 임무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내려졌다고 설명.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그루지야 국가평의회 의장은 21일 옐친의 비상통치선언을 지지하는 한편 러시아의 내전위기를 경고했다.
그는 옐친의 비상통치선언후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는 내전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옐친이 러시아의 반동 쿠데타를 막기위해 좀더 일찍 행동을 취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고르비,옐친 맹비난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옐친의 대통령 직할통치선언은 「미친 것」이라고 맹렬히 비난했다고 이탈리아의 라 스탐파지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고르바초프가 옐친의 비상통치선언에 대해 『그들(옐친 진영)은 미쳤다. 그것(대통령 직할통치)은 믿을 수도 없거니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소련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광범위한 개혁을 주도했던 고르바초프는 『(옐친이 비상통치 실시를 발표하기전인)그날 아침 나는 그들과 거듭 접촉을 갖고 이성을 찾도록 시도했으나 소용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라스탐파는 보도했다.
○…러시아정부는 옐친이 직할통치를 선언하기전에 통보했다고 이탈리아 외무부가 21일 발표.
외무부는 성명에서 코지레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옐친의 포고령이 발표되기전 모스크바 주재 G7국 대사들을 불러 통보했다고 설명.
코지레프 장관은 이 자리에서 또 러시아정부가 어떤 상황에서도 『인권 및 언론의 자유가 보장될 것이며 경제개혁도 계속 추진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성명은 첨언.
○…전독립국가연합(CIS) 방송인 우스탄키노 TV는 21일 상오 7시 첫 정규뉴스 방송프로에서 옐친 대통령의 전날 대국민 방송내용을 상세히 보도하면서 루츠코이 부통령과 조르킨 헌법재판소 소장의 반대의사 표명도 아울러 전달.<모스크바 이장훈특파원 외신="종합">모스크바>
□옐친 관련 일지
◇91년
▲ 6월=초대 러시아대통령에 당선(득표율 57%),7월 취임.
▲ 8월=보수강경파에 의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을 축출 하는 쿠데타가 발생하자 저항시위 주도,쿠데타를 좌절시킨 뒤 소련의 최강자로 등장. 공산당 활동중지 명령.
▲10월=시장가격 및 사유화 도입,루블화의 태환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급진경제 개혁안 발표.
▲11월=개혁파 예고르 가이다르 내각 임명.
▲12월=구 소련 해체 및 독립국가연합(CIS) 출범 선언. 이 에 따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사임.
◇92년
▲ 1월=대부분의 상품에 대한 가격통제 철폐 및 중앙은행의 통화 공급량 축소.
▲ 4월=보수파가 주도하는 인민대표대회(의회)로부터 개혁완화 압 력.
▲ 5월=의회 압력으로 개각 착수.
▲ 6월=미국과 무기감축협정에 서명.
▲12월=의회압력에 의해 가이다르 총리를 빅토르 체르노미르딘으로 교체. 통치주체 결정할 국민투표 93년 4월로 설정.
◇93년
▲ 1월=미국과 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 체결.
▲ 3월=의회에 의해 대통령권한의 많은 부분을 박탈당함.
▲ 3월20일=국민투표 실시되는 4월25일까지 비상통치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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