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추가인하·기업자구 시급정부의 공금리인하 조치에도 불구하고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금리 수준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인 미국,일본은 물론 경쟁국인 대만보다도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욱이 우리나라 기업들은 금융기관에 대한 빚이 많아 실제로 기업들이 부담하는 금융비용부담률은 선진국의 3배,대만의 2.5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국내 기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실질금리의 추가적인 인하와 함께 기업들이 은행빚을 갚아나가는 자구노력이 병행돼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7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1·26」 금리인하조치로 우량기업에 대한 우대금리는 종전 연 10%에서 9%로 내렸고 이에따라 국내 전 은행의 가중평균 대출금리는 종전 연 11.75%에서 10.5%로 1.25% 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우대금리와 가중평균 대출금리를 기준으로 해 우리나라와 미 일 대만 4국의 금리수준을 비교하면 둘다 우리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목우대금리는 92년말 기준으로 우리가 10%로 일본의 4.5% 보다는 배이상,미국의 6%,대만의 8% 보다도 크게 높다.
인하된 우대금리 9%에서 물가상승률 4.5%를 뺀 실질우대금리 역시 우리가 4.5%로 미(3%) 일(2.8%) 대만(3.5%)보다 높았다. 92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실질우대금리는 5.5%였다.
그러나 이들 3국에서는 기업들이 대부분 우대금리로 대출받고 있는 반면 우리는 우대금리가 적용되는 기업은 극소수이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은행대출 평균금리를 적용받고 있다. 우리의 은행대출 평균금리는 10.5%.
이같은 높은금리에다가 은행빚이 많아 기업이 은행이자로 내는 금융비용 부담률은 더 높아진다. 90년 현재 국내 전제조업의 자기자본비율은 25.9%로 일본의 30.6%,대만의 54.5% 보다 크게 낮다.
이에 따라 총매출에서 금융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인 금융비용부담률은 90년 기준으로 국내 기업이 5.1%로 일본의 2.1%,대만의 2.5% 보다 배이상 높았다. 91년엔 우리가 5.7%로 높아졌지만 일본은 2.2% 수준에 머물렀으며 92년 상반기에는 우리가 6.2%까지 치솟았다.
기술이나 품질경쟁력에서 뒤지고 있는 우리 기업이 금융비용마저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3배 정도 더 부담하고 있다면 경쟁 자체가 성립되지 않을게 명약관화해지는 것이다.
이같은 현실을 반영,기업이 물건을 팔아 이익을 낸 비율인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91년 기준으로 우리가 1.8%에 그친 반면 지독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다는 미국도 3.8%에 달했고 대만 일본은 각각 90년 기준으로 4.3%,5.2%를 기록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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