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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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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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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가 저지른 만행중에서 용서할 수 없는 죄과가 다름아닌 정신대라는 이름의 종군위안부 문제다. 노예사냥처럼 끌려간 20만의 종군위안부들은 소위 황군의 성적노리개로 희생됐던 것이다. 세계 전사에서 종군위안부를 전쟁터에까지 끌고 다니면서 싸운 나라는 일본밖에는 없다. ◆일제 패전당시 이 엄청난 만행을 감추기 위해 종군위안부에 관한 근거서류를 모두 불살라 버렸다. 누가 어디서 어떻게 끌려갔는지,심지어 종군위안부의 총인원이 정확히 얼머나 되는지도 알 수가 없다. 정신대라는 이름의 종군위안부들은 전쟁 막판엔 짐이 된다고 모두 학살했다. 요행히 살아남은 정신대원도 얼굴을 들지 못해 숨어 살았다. ◆종군위안부 문제는 이렇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뻔 했다. 그러나 작년초 미야자와(궁택희일) 일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일본군의 종군위안부 관리자료가 방위청 자료에서 발견됐다. 「육지밀대일기」에 의하면 정신대라는 이름으로 한국여성을 동원,관리해온 것이 일본군이라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서울 영희국민학교 등에서 12살짜리 어린이까지 정신대로 끌고간 사실이 밝혀져 정신대문제는 한일간의 외교문제로까지 비화됐다. 결국 미야자와 일본총리가 이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진상조사를 약속하고 일단락됐으나 아직껏 일본측에서 진상보고서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일본정부는 강제로 종군위안부를 동원한 자료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보상할 뜻을 비치고 있다는 것이다. ◆김영삼대통령은 13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종군위안부 문제는 일본측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며 물질적 보상은 필요치 않다』고 지시했다. 아주 잘한 지시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정신대문제가 몇푼의 배상을 받기위한 것이 아니라,진상규명으로 일본이 다시는 이런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기위한 미래지향적인 점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일본측의 진상조사 결과를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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