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보망 총가동 북 진의 탐색/북 핵대응 휴일 정부 움직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보망 총가동 북 진의 탐색/북 핵대응 휴일 정부 움직임

입력
1993.03.15 00:00
0 0

◎관련부처와 수시연락 공조/청와대/우방반응등 수집 긴급 훈령/외무부/대북접촉·동향파악에 촉각/통일원청와대와 통일원·외무부 등 정부 관계부처는 일요일인 14일에도 관계자들이 정상 출근,북한의 NPT 탈퇴와 관련한 대책회의를 갖고 대응방안 마련 등에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청와대의 외교안보수석비서관실은 정종욱수석 등 비서관들이 정상 출근,통일원·외무부 등 관련부처와 수시로 연락을 취하며 사태추이에 촉각.

청와대측은 미·일·중·러 등 우방국과의 유기적인 협조체제 구축이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자 일단 안도.

청와대측은 그러나 북한측이 NPT 탈퇴선언에 대한 국제적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계속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나서는데 대해서는 긴장하는 모습.

청와대는 이에 따라 북한측의 「자진철회」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비,여러 경우의 시나리오를 준비하며 국제적인 대응방안 모색에 부심.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선언으로 사실상 「비상사태」에 돌입한 외무부는 휴일인 14일에도 한승주장관과 신기복 제1차관보 등이 모두 출근했고 홍순영차관도 수시로 전화연락을 취하며 긴장감을 유지.

이날 상오 제1차관보실에서 열린 비상 실무대책반 회의는 신 차관보 주재로 정태익 미주국장 금정호 국제기구국장 담당과장들이 참석,국내외 정보들을 분석하며 대책을 협의.

이 회의에선 외신을 통해 감지된 우방 각국들의 반응과 북한의 방송 및 신문보도 내용 등을 종합분석.

이날낮 장관실에 나온 한 장관은 도착 즉시 권병현 외교정책실장을 배석시킨 가운데 신 차관보가 주재한 비상실무 대책반 회의를 보고받고 『빈틈없이 대비해 차질없이 대처하라』고 지시.

외무부는 이날 실무대책 회의와 장관주재 비상회의 내용을 즉각 청와대로 보고했으며 15일의 국회 외무통일위와 16일로 예정된 청와대에서의 외무부 업무보고 자료보완 작업 등으로 분주.

외무부 관계자는 『지금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한이 NPT를 탈퇴한 이후의 동향분석보다 북한이 왜 NPT 탈퇴라는 극약처방을 선택하게 됐느냐는 의도를 분석하는 일』이라고 전제,『앞으로 전개될 국제적 대응수순은 정해져 있는 만큼 북한의 탈퇴선언 배경을 추론해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분석.

외무부는 이에 따라 각국 해외공관에 또다시 긴급 훈령을 시달,『모든 정보망을 총동원해 현지에서 분석하는 「북한의 저지」를 수집해 보내라』고 지시.

한편 이날 외무부는 「북한이 자진해서 탈퇴선언 철회를 하도록하되 불가능할 경우 유엔안보리 이사회의 결정에 적극 동조한다」는 기본방침외에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제3의 방안 마련에 분주.

외무부는 이날 관련부서 직원들이 대부분 출근,「제3의 방안」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개진했는데 이는 외무부가 ▲북한이 현실적으로 IAEA 당사국들에 탈퇴 통지문까지 보낸 이상 철회가 어려울 것이란 인식과 ▲유엔안보리 이사회에서 북한을 굴복시킬만한 제재조치를 마련하기 어려울 것이란 현실인식을 뚜렷이 갖고 있기 때문.

○…통일원은 이번 사태가 우리 정부차원을 넘어 국제적인 문제로 굳어짐에 따라 일단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면서 북한측의 관련 동태파악에 주력.

통일원은 특히 15일 정부부처중 처음으로 김영삼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할 예정이어서 이번 돌발사태를 정부정책 방향에 반영시키는 문제를 놓고 고심.

그런가하면 남북관계가 유례없는 긴장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오는 16일 남북한 당국자들이 이인모씨 송환문제를 놓고 판문점에서 대좌하게 돼있어 주목.

통일원 관계자들은 이와관련,『북한의 NPT 탈퇴후 첫 남북간 공식대화이므로 북한측의 「진의」를 직접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희망섞인 기대.

언론분석 등을 통해 북한 동향을 점검하고 있는 정보분석실은 휴일임에도 불구,관련부서의 직원들이 나와 북한의 NPT 탈퇴관련 후속조치들을 체크.

이들은 북한이 탈퇴선언후 연일 각종 지지집회를 갖는가 하면 당국자들의 발언을 통해 강도높은 대내외 선전공세를 펴고 있다고 전언.

이들은 『따라서 북한이 상당이 치밀한 각본과 사전준비속에 이번 사태를 유발한 것 같다』며 『아무래도 이번 일은 쉽게 해결될 것 같지 않다』고 우려.

이와함께 이인모씨 송환문제 담당부서인 교류협력국(국장 박상찬)도 이날 관계자들이 정상 출근,각종 협상관련 실무문제를 점검.

한편 통일원 일각에서는 최근 이번 사태를 포함,남북간의 각종 현안을 타결하기 위해 양측의 고위당국자간 접촉이 빠른 시일내에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신효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