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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세대교체… 체질개선 “관심”/내부승진으로 인사잡음 최소화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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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철 세대교체… 체질개선 “관심”/내부승진으로 인사잡음 최소화노력

입력
1993.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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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태준 명예회장과 황경로회장이 사임하고 정명식부회장과 조말수부사장이 각각 회장과 사장으로 승진기용됨에 따라 25년간 계속돼온 포철의 「박태준시대」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박씨와 현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에 비추어 박씨와 직계인사의 퇴진은 어느 정도 예견된 것이었다. 포철의 인사권을 쥐고있는 정부로서는 새로운 인사원칙에 따른 후임선정을 놓고 내부승진과 외부영입 사이에서 크게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명식회장­조말룡사장」이라는 내부승진안이 결정된 것은 인사전통 배려라는 점외에 포철내에 뿌리내린 「박태준정서」를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철이 누려온 독점적 특혜에서 벗어나 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선 1인체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시각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박씨인맥의 완전한 배제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임기가 남았던 박득표사장과 이대공·서상환부사장,차동해감사 등 박씨 직계사단의 동반퇴진으로 경영진의 수가 29명에서 22명으로 줄어든 것을 감량경영이라는 의미외에 어떤 형태로든 포철 내부의 체질변화를 예고해주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정 신임회장은 승진대상 1순위였다는 점외에 순수 엔지니어 출신으로 정치적 성향이 없고 대미관계와 해외사업에 밝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 출신으로 박 전 명예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조 사장의 등용은 경영상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박·황 두회장의 퇴임으로 포철 경영진에는 이제 68년 창사멤버가 하나도 남지 않는 사실상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내수불황과 미국의 덤핑제소 등 안팎의 위기에 놓여있는 포철로서는 이번 인사를 계기로 「거인」의 퇴진에 따른 공백을 메워 어떻게 체질개선의 기회로 활용하느냐의 과제를 안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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