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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감 주고 안전도 지키고/대통령 「신경호」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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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감 주고 안전도 지키고/대통령 「신경호」 고심

입력
199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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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속 악수·주변개방등 따라/연인위장 순찰등 새방식 도입사람들만 보면 악수하고 싶어 못견디는 대통령을 어떻게 해야 완벽하게 경호할 수 있나. 평생을 표를 의식하며 살아온 대중정치인 김영삼대통령의 경호를 위해 청와대 경호실 경찰이 고심하고 있다.

「국민에겐 친근하게 대통령은 안전하게」 문민시대의 새로운 경호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 대통령은 2월25일 취임때부터 경호관계자들의 간을 콩알만하게 만들곤했다. 취임식이 끝나고 청와대로 갈때 김 대통령은 갑자기 전용차위로 상반신을 드러내 연도의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더니 하차예정장소가 아닌 서울시청앞에 시민들이 많자 아예 차에서 내려 경호관계자들을 기겁하게 했다.

또 3·1절엔 독립유공자 고 윤기섭선생의 미망인을 방문하고 돌아가다가 청와대 앞길에서 차를 내려 인파에 끼여 악수를 나누었다. 시민들중에는 『나도 악수 한번해요』 『사진 좀 같이 찍죠』라며 밀치고 드는 사람도 있어 근접 경호원들이 애를 먹었다. 그러나 이들은 시민들을 밀쳐내거나 심하게 제지하지 않고 웃으며 질서를 잡으려고 애썼다.

청와대 경호실장의 직급이 장관급에서 차관급으로 낮아지고 군출신이 아닌 전문경호원 출신이 기용된 이후 경호모습은 많이 달라졌다. 우선 청와대 행사에서 박상범 경호실장의 모습을 보기가 어렵게 됐다. 김 대통령의 스타일에 맞춰 경호를 한다는 것이 기본방침이다.

교통통제·현장주변정리 등 소위 3선 경호를 하는 경찰도 마찬가지. 청와대 주변 경비를 맡은 서울 종로경찰서는 과거 골목마다 경비인력을 배치했던 방식대신 일선 경찰서에서 무술유단자인 여경들을 종로경찰서로 전보발령내 청와대 외곽순찰 경비요원으로 투입했다. 이들은 자유로운 복장으로 남자경찰관들과 2인1조,3인1조를 이루어 연인들이나 친구들인 것처럼 보이는 모습으로 청와대 주위를 돌고 있다.

경찰은 또 주말마다 청와대 앞길에 차량과 인파가 몰려 경호상 허점이 드러날 우려가 있자 영빈관앞 봉황분수대 주변과 비서실 건물앞 등지에 교통신호 등을 설치,교통흐름을 적절히 차단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모두가 대통령을 보호한다는 생각에서 협조해주면 새로운 경호·경비가 정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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