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국가연령이 경제적으로 따져 23세라는 어느 일본 언론의 분석이었다. 또 일본이 인생의 황금기인 33세,미국과 영국이 노쇠기로 접어드는 49세 및 52세라고 아울러 분석했다니,우리의 경우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젊음 그 자체라고 할만하지 않은가. ◆독일의 역사학자 슈펭글러는 문명이 흥망성쇠의 과정을 겪는다고 했다. 국가도 마찬가지라고 볼때 우리야말로 성년을 갓 넘긴 한창때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23세 젊음의 특징과 장단점은 무엇일까에도 생각이 미친다. 결국 23세란 넘쳐 흐르는 꿈과 의욕의 대명사이면서 그와는 동떨어진 현실적 미숙도 공존하는 갈등과 시행착오의 연령이요,원숙으로 향하는 먼 과도기의 초인이 아닐까 싶다. ◆새로 발족한 문민정부가 과감한 국가적 개혁추진을 출발시키기도 전에 인사문제로 미숙함과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의 국가연령을 생각하게 된다. 또한 새 문민대통령이 원숙함의 상징인 이순을 넘긴 나이라지만 국정개혁과 참여의 준비과정이 너무 오래고 가시밭길이었던데 비해 국정경험은 일천하기 때문에 그에게서도 젊음의 특징을 감지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보다 앞서 40대 젊은 대통령이 된 미국의 클린턴 취임에 즈음해 세계가 보냈던 선의의 충고들이 생각난다. 그런 충고중 하나는 의욕과 힘의 적정배분과 우선 순위이고 또 하나는 인사문제의 속전속결과 극복문제이다. 카터처럼 취임때 의기충천해 모든 일을 한꺼번에 해내고 모든 계층을 동시에 만족시키려다간 어느 것에서도 성공하기 어렵고,인사문제의 원만한 속전속결없이는 출발이 무겁고 부담스러워진다는 것이었다. ◆우리의 경우 새정부가 출범과 함께 인사파란을 야기하고 있는걸 놓고 개혁정착으로 가는 과정의 피할 수 없는 진통으로 여기면서도 걱정하는 소리 또한 없지 않다. 그래서 시대적인 젊은 기운은 살려가되 이순의 원숙함과 지혜도 아울러 발휘되기를 고대하는 오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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