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적 색채 짙게 깔린것 “이채”명성사건으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고 복역중 3·6대사면으로 특별가석방된 전 명성그룹회장 김철호씨(55)가 교도소에서 틈틈이 쓴 시를 모은 네번째 시집이 이달중 출간된다.
「벽오동 자란 세월」이란 이름의 네번째 시집은 김씨가 영어의 몸으로 부인 신명진씨(50)에게 엽서에 적어 띄운 시들을 엮은것.
「레저왕」김씨가 시심을 가다듬기 시작한 것은 전주중 재학때 문예반 활동을 하면서부터.
한양대 시절에는 문예반서클회장을 맡기도 했다.
설악산 등 전국 유명관관지 곳곳에 콘도미니엄을 만들어가면서도 시상을 틈틈이 차안에서 수첩에 메모할 정도로 시에 대한 열정이 컸다.
83년 구속 수감된 김씨는 출감전날인 5일 2트럭분의 책을 실어나를 만큼 많은 책을 읽었다. 그런 김씨가 시인으로 문단에 정식데뷔한 것은 지난 87년.
옥중에서 문예진흥원이 발간하는 「예술계」에 「지리산」 「강변에 서면」 등 시를 투고,등단했다.
89년 「청산」(예경문산업사간)을 출간하고 90년 부인 신씨와 공동으로 「시간의 벌판」(명문당간)을 펴낸데 이어 지난해 「시간의 뿌리 그리고 꽃」(명문당간)을 발간했다.
「벽오동 자란 세월」의 작품세계는 정권의 희생량으로 수감생활을 했던 사람들이 펴낸 대부분의 옥중수기들이 한과 자유에 대한 그리움을 주로 다룬 것과는 달리 종교적 색채가 깊게 깔려 있다.
수감 10년동안 성경책을 밑줄쳐가며 30번을 읽었다는 김씨는 『앞으로 기업보다 시쓰는데 비중을 두겠다』며 『시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기업을 운영하면 욕심이 생기지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전주=김혁기자>전주=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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