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건… 조직검사 착수/단체기증·모금 등 확산생후 5개월만에 미국으로 입양된후 백혈병에 걸린 아담 햄맨군(4)의 소식이 보도(본보 2월23일자 조간 23면)되자 골수를 제공하겠다는 온정이 잇따르고 있다.
햄맨군과 맞는 골수제공자를 찾고 있는 사랑의장기 기증운동본부(7060101)와 한국일보사에는 골수제공 의사를 밝히는 전화가 계속 걸려와 지금까지 5백여건이 접수됐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부는 이에따라 골수기증자를 대상으로 서울 광주 등에서 HLA형검사(조직적 합성복합검사)에 본격 착수했다.
장기기증운동본부는 이와함께 오는 18일 한국골수은행을 발족,햄맨군과 같은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살리는 운동도 펴기로 했다.
광주 전남대 병원에서 HLA형검사를 한 송화태씨(34·한전 광주전력관리처 직원)는 『검사결과 햄맨군과 일치한다면 곧바로 미국에가 골수를 나눠주겠다』며 『해외에 입양됐더라도 우리 핏줄 아니냐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제일화재보험 강남대리점에 근무하는 임종의(51) 공상현씨(42)와 김이화양(20) 등은 단체로 골수를 기증키로 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3동 변종대씨(47·회사원)와 정안종씨(33·회사원)는 골수 제공의사와 함께 10여만원이 드는 검사비도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구 동부경찰서 공산1동 파출소 이영근순경(21),남편에게 신장이식을 한 경험이 있는 이순실씨(43·서울 강남구 개포동 대치아파트)와 경기 시흥시 백란순씨(42) 등 주부들도 햄맨군 살리기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카톨릭의대는 일정한 수의 골수 기증자에 대한 HLA형검사를 무료로 해주기로 했으며 골수이식 수술경험이 많은 여의도성모병원 김학기교수(46·소아과)는 컴퓨터에 보관된 5천여명의 골수유형자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골수이식은 이식받는 환자와 제공자의 골수유형이 HLA형검사를 통해 1백% 일치해야 수술할수 있는데 같은 민족이라도 1만명중 1명꼴로만 동일한 유형의 골수를 갖고있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박진탁목사(57)는 전국 4만여 교회에 검사비 마련 등을 위한 모금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박 목사는 또 『발족될 골수은행에는 햄맨군에게 골수제공 뜻을 알려온 사람의 골수유형 검사자료를 비롯,국내의 모든 자료를 컴퓨터에 입력,적합한 골수제공자를 찾지못해 애태우는 많은 환자의 생명을 살리게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수은행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골수은행과 제휴,협력체제도 갖출 계획이다.
지난 88년 12월 입양,미 오하이오주 블룸데일시에서 양부모 페리 햄맨(30) 슬하에서 자라고 있는 햄맨군의 애틋한 사정은 그에게 이식할 적합한 골수를 찾던 미적십자가 미국내에서 햄맨군과 일치하는 골수를 얻지 못하자 지난해말 한국정부에 도움을 요청함으로써 알려졌다.
햄맨씨 부부와 미 적십자측은 햄맨군과 일치하는 유형의 골수기증자를 항공비를 포함,모든비용을 부담해 미국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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