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3년 세계경제 80억불피해/3∼5년 주기 기상이변… 올핸 더 심각/이상난동에 수출 치명적인 타격/섬유/“시원한 여름”… 냉방기재고 걱정/전자/곡물흉작으로 원가상승 큰부담/식품『엘니뇨를 조심하라』 국내업계가 아기예수라는 뜻을 가진 「엘니뇨 경보」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기상이변을 초래하는 엘니뇨해류가 태평양에서 팽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자 기상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섬유업계와 전자 식품업계 등은 극심한 농작물 피해와 판매부진을 몰고왔던 지난 82∼83년의 엘니뇨악몽을 우려,대책마련에 부심중이다.
엘니뇨란 대개 크리스마스 무렵에 발생하는 기상이변이라 해서 붙여진 아기예수라는 뜻의 스페인어. 엘니뇨현상은 태평양해류의 비정상적인 흐름으로 해면의 온도가 평년보다 7∼8도가량 상승,전세계적으로 기상이변을 몰고 오는 것을 말한다. 3∼5년의 주기로 지구촌을 괴롭히는 이 현상은 우리나라와 일본 중국과 미국 캐나다 페루 등지에서 폭풍 폭우 한발 등 천재지변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엘니뇨현상은 특히 미국의 농작물 작황에 엄청난 폐해를 초래,전세계적으로 곡물가가 폭등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 태평양 서안 국가에서는 여름 저온,겨울 고온현상과 여름철 강수량 급증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 72년 엘니뇨때는 페루지역의 멸치어획량 대폭 감소로 수산물 가격이 폭등했었다. 82∼83년의 강력한 엘니뇨현상 때에는 세계적으로 80억달러 가량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으며 1천5백명이 사망했다고 유엔은 발효했었다. 지난 86∼87년에 나타난 엘니뇨현상은 그 힘이 미약해 별 피해없이 지나갔으나 최근 미국 기상학자들이 밝힌 올해 엘니뇨현상은 태평양 해역에서 큰 세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미 캘리포니아지역의 폭우와 미동부지역의 이상저온 등을 몰고왔다.
이처럼 올해 엘니뇨현상이 예년보다 강력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관련업계는 각종 계절상품의 판매에 변화가 발생하고 국제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상기온으로 곡물작황이 부진하고 해수면의 온도상승으로 수산물어획량이 감소,농수산물의 국제시세도 크게 불안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는 엘니뇨현상이 장기간 강력하게 지속될 경우 열대수림지역이 인도네시아에서 중태평양지역으로 이동,원목 수급에도 차질을 초래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섬유업계는 특히 국제원면값이 폭등,원료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세계 각지의 이상 난동으로 수출이 어려워지는 것은 물론,국내에서도 혹한기와 혹서기 제품의 판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섬유업계는 따라서 기상에 민감한 봉재제품의 소재전환과 제품구성 등을 통해 새로운 기상변화에 맞는 신상품을 개발한다는 계획들을 세워놓고 있다.
전자업계는 여름 저온현상으로 냉방기의 재고가 쌓일 것으로 우려,판매대책 마련에 부심중이다. 지난해 여름용품의 판매부진으로 상당한 재고를 안고있는 전자업계는 올해 생산량 자체를 축소하는 문제도 신중히 검토중이다. 식품업계는 옥수수 사탕수수 등 곡물이 전체 제조원가의 50∼80%나 차지해 엘니뇨현상이 본격화될 경우 큰 원가부담을 안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국내 업계는 지난 91년 겨울의 이상난동으로 굴지의 의류업체인 논도가 부도를 내는 등 기상·기후의 변화가 상품 판매와 원자재 시세는 물론,경영자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감안,기상협회와 기상정보센터 등 날씨정보관련단체 및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 하면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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