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원,16년만의 내부승진에 득의만면/“새 정부 경제중견 역력…팀웍도 무난할것”4일 차관급 인사가 발표되자 경제부처에서는 지난 「2·27」조각때와 달리 정통 관료들이 대거 승진 기용된 데 대해 크게 고무된 분위기.
특히 장차관이 거의 대부분 동시 교체되는 정부 수립후 최대규모의 「인사 혁신」속에서 경제부처 차관들이 대체로 관련부처 출신으로 기용된데다 총리 행정조정실장 국방부차관 등 비경제부처에도 경제관료를 파격적으로 등용한 것은 새 정부의 「경제중시」 의지를 나타낸 결과라는평.
“기획원 인파 큰 역할”
○…경제기획원은 김영태차관이 지난 77년 서석준씨 이후 16년만에 처음 내부승진했고 최수병 공정거래위원장이 보사부차관,한이헌 민자당총재 보좌역이 공정거래위원장으로 각각 기용되자 기획원 인맥이 여전히 큰 역할을 하게 됐으며 즐거운 표정들.
특히 예상을 깬 김차관 기용으로 오랜기간 현직을 떠났던 이경식 부총리가 업무공백을 빠른 시일내 메울수 있도록 손발을 맞춘셈이라는 분석.
반면 기획원출신으로 지난해 승진 전출한 박청부 보사·김인호환경처 차관이 몇개월의 단명으로 끝난 점과 한갑수 전차관이 새로운 보직없이 자리를 뜨게 된 사실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
○후속 인사 여지 없다.
○…재무부는 이수휴 차관 후임으로 정통재무관료인 백원구 관세청장이 오자 납득할 만한 무난한 포석이라고 반기는 분위기. 전임 이 차관이 국방부차관으로 발탁된데 대해서는 전례없는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데 문민시대에 국방개혁의 임무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 그러나 후임 관세청장이 자체 승진기용으로 매듭지어지자 고참 1급의 차관급 승진과 그에 따른 연쇄인사 기대가 무산돼 다소 시무룩한 입장.
특히 이제 남은 인사 숨통은 홍재형장관의 입각으로 공석이 된 외환은행장 한 곳 뿐이어서 후속인사 여지는 사실상 거의 없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
○연쇄승진에 잔뜩기대
○…농림수산부는 조규일 차관의 승진을 순리로 받아들이며 1급국장으로 이어질 연쇄승진에 잔뜩 기대를 거는 분위기. 그러나 농진청 산림청 등에 외부인사들이 대거 영입되는 바람에 인사적체 해소의 여지가 예상보다 줄어 다소 서운한 입장.
직원들은 학계출신 장관과 정통관료 차관이 멋진 팀웍을 이뤄 전환기 농정에 새 좌표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
○상공부 “최대경사”
○…상공자원부는 장차관이 잇따라 상공부 출신인사로 임명된데다 제1.2차관보가 한꺼번에 공진청 특허청장으로 승진 기용되자 부처 창설이래 최대의 경사라며 만면에 희색. 역시 상공부출신인 김시형 동자부차관이 장관승진서열 1위인 총리행정 조정실장으로 영전되자 『폐지된 동자부 직원들의 사기제고를 감안한 배려』며 반색.
상공자원부 직원들은 『통상전문 장관과 산업통차관이 힘을 합쳐 수출회복과 경쟁력 강화라는 양대 현안에 최선의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걸기도.
○고참간부들은 실망
○…건설부는 이건영 차관이 건설정책 이론에 밝고 허재영 장관과 국토개발연구원 시절부터 호흡이 잘 맞아 앞으로 업무추진은 순조로울 것으로 평가. 그러나 그동안 내부 차관승진과 연쇄인사를 기대한 고참간부들은 다소 맥이 빠진 모습들. 특히 국토개발연구원과 업무관계를 맺어 온 일부간부들은 산하연구원 출신이 잇따라 장차관으로 부임케 돼 적잖이 부담스러운 모습들.
일부 직원들은 국토개발 연구원장직이 공석이고 산하 공사사장도 대폭 물갈이가 이뤄질 것이나 건설부 몫은 기대하기 어려운데다 청와대등 파견근무자들이 복귀하면 승진은 오히려 바늘구멍이 되지 않겠느냐며 지레 걱정. <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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