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일해재단 설립등/숱한 비사 역사속 간직김영삼대통령이 4일 시민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철거토록한 청와대 주변 안가(안전가옥)는 공개돼선 안될 은밀한 국정업무가 논의·처리되거나 주연이 열리던 권력층의 비밀공간이었다.
79년 10월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해당한 곳이 궁정동 안가였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기업인들을 불러 일해재단 기부금을 강요했던 장소가 삼청동 안가였다.
철거결정된 청와대 안가는 모두 12개동 1만9백40평. 이중 궁정동 55의 36개동 3천6백60평은 소공원으로 개발돼 화장실 음수대를 갖춘 휴식공간이 되며 청운동 89의 40 3개동 1천2백62평은 산으로 복원되고 삼청동 산5의 14 3개동 6천18평은 앞으로 서울시와 협의,활용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10·26사건이 일어났던 「그때 그 현장」 궁정동 안가 본채는 80년에 이미 헐려 빈터가 돼있는 상태이다.
4일 언론에 공개된 청와대 안가는 궁정동 안가중 「한국관」 「 영빈관」이라고 불리는 2개 건물. 청와대 서쪽 창의문길을 끼고 있는 이 건물은 높이 3m의 담장과 정원수에 둘러싸여 외부에서는 일절 건물모습을 볼 수 없다.
70여평 규모의 단층건물인 한국관은 카펫을 깐 마루를 중심으로 온돌식 응접실과 소파가 설치된 응접실이 미닫이문으로 연결돼 모두 고급카펫과 샹들리에로 장식돼 있으며 주방 1개,화장실 3개,대기실 2개,준비실 1개 등으로 구성돼있다.
10·26의 현장은 한국관 북쪽과 담하나 사이로 연결돼있으나 출입문이 굳게 잠긴채 건물이 있었던 자리는 잔디밭으로 변했다.
한국관과 폭 3m의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영빈관은 본관·관리실 건물 2개로 5백여평은 됨직한 정원에 높이 20여m 안팎의 전나무·소나무·향나무 등이 우거져 있었다.
영빈관 본관 1층은 30여평 크기의 온돌방과 응접실 2개,부속실,주방,2층은 침실과 응접실. 침실의 시몬스사 제품인 더블침대와 가구 집기들은 모두 이태리풍의 은은한 베이지색으로 꾸며졌다.
청와대 경비·행정·군용·일반·장거리 특수전화 등 5개 회선이 연결됐던 것으로 알려진 전화기에는 일반·경비전화만 부착돼 있어 오랫동안 사용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실내온도는 두 건물 모두 섭씨 15도를 유지하고 있어 언제든지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상태였다.
궁정동 안가는 박 대통령 재임때인 60년대말부터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총리공관 뒤편 삼청동 안가는 5공초 신용호 대한교육보험 명예회장집을 인수,한때 박 대통령이 사용하던 청와대 집기가 보관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곳 안가는 주로 박·전 두 전직 대통령이 자주 사용했으나 6공이후 사용횟수가 줄어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황상진기자>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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