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업 성공 “화제”/농어촌돕기·장학사업 등도 열성「아메리칸 드림에서 정보통신 혁명까지」
무일푼으로 시작한 미국생활에서 참담한 고생끝에 기반을 잡은 기업가가 전재산을 조국의 첨단산업에 투자,부도직전의 회사를 최고 유망업체로 키워냈다.
3일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7회 조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단체상)을 받은 전전자교환기(TDX)의 주전원 공급장치 생산업체인 동아전기 이건수사장(51)은 우리 중소기업이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면서 기업인의 사회윤리를 실천해왔다.
이씨는 지난해 4·29 LA 흑인폭동때 1억원의 성금을 쾌척,재미동포 돕기에 앞장섰던 사람이다.
동아전기는 85년 국책사업이었던 TDX시스템의 전원장치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한데 이어 91년에는 시스템 하나로 10만회선을 연결시키는 대도시형 국산 전전자교환기 「TDX10」의 주전원 공급장치를 완전 국산화,정보통신업계의 선두주자로 나섰다.
지난해의 매출액은 2백99억원. 동아전기는 세금으로 28억원을 납부,매출액 대비 가장 많은 세금을 낸 업체로 꼽힌다. 이씨가 회사를 인수한 85년 당시 매출액은 5억∼6억원에 불과했었다.
경희대 정외과를 졸업한 이씨는 67년 단돈 1백달러를 갖고 미 뉴욕으로 유학길에 올랐다. 식당 인쇄소를 전전하던 이씨는 가발장사,슈퍼마켓 경영,원자재 무역업 등으로 큰 재산을 모았다.
85년말 잠시 귀국했을 때 부도위기에 몰린 동아전기의 소식을 친구로부터 들은 이씨는 미국에 있는 재산을 처분해 회사를 인수,7년여를 밤낮 없이 뛰어왔다.
그러면서도 농촌농기계 보내기,인근학교에 과학기자재 보내기,장학사업 등에 남다른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이제는 상품을 파는 시대가 아니라 기술을 파는 시대』라는 이씨는 디지틀 이동통신과 꿈의 통신망이라 불리는 ISDN(종합정보통신망)용 전원장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이태희기자>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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