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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이몽/이상호 동경특파원(기자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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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이몽/이상호 동경특파원(기자의 눈)

입력
199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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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대통령의 취임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높다. 「가장 가까운 이웃」에 30여년만에 문민정부가 들어섰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는 분위기다. 국무총리 경호실장 안기부장 등의 인선발표 때마다 일본의 언론들은 「문민성」을 부각시키고 있다.한 TV는 청와대 앞길 개방장면을 방영하며 『예전에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이라고까지 코멘트했다.

그러면서 공통적으로 『이제 한일 양국은 진정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하며 지금이 바로 절호의 기회』라고 지적하고 있다.

문민정부가 일본 중시를 거듭 분명히 밝혔을 뿐 아니라 경제회복을 우선 과제로 내세운 이상 일본과의 과제는 더욱 긴밀해지지 않을 수 없다는 판단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일본 언론의 결론은 거의 한결같다.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왜냐하면 현재 양국간에 종군위안부 및 기술이전·무역역조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든다.

종군위안부 문제의 경우 일본정부는 현재 2차 조사를 끝내고 발표시기 선택만 남았다. 조사결과 한국측의 핵심적 관심사항인 「강제연행」에 대한 결정적 증거를 발견치 못했다는 주장이다. 따라서 그냥 발표하자니 한국측의 반발이 뻔한 일이고 그렇다고 마냥 붙잡고 있을 수만도 없는 형편이다.

기술이전 문제도 그렇다. 지난해초 미야자와(궁택희일) 총리의 방한 당시에도 정부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분명히 밝혔듯이 이 문제는 민간차원에서 해결돼야 하며 기본적으로는 한국측에 책임이 있다고 되풀이 강조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 「일본과는 다른 연구소와 생산현장과의 괴리를 가져오는 유교전통」 등 애매한 표현을 써가면서 『즉효약은 없다』고 주장한다.

미래지향적 관계를 가로막는 장애물이라는 인식은 같으나 처방에는 양국간 시각차가 크다. 그 차이를 얼마나 빨리 좁히느냐는 「시간단축」이 한국의 새정권 출범후 양국간에 최대의 과제로 남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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