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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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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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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는 명멸한다는 말이 있다. 밤하늘의 별과 같이 한순간 반짝하다 슬그머니 사라진다는 뜻이다. 요즘의 대중스타는 TV속에서 명멸한다. TV가 만들어내고 떨어뜨릴 수도 있을 만큼 그 위력은 거의 절대적이라 할만하다. 연기자 가수 개그맨 사회자 등 모두 마찬가지다. 한동안 화면에 안비치면 떨어지는 별의 신세나 다름없게 된다. ◆TV가 만들어내는 인기나 스타의 기준은 무엇인지 뚜렷치가 않은 것 같다. 얼핏 보기엔 10대들의 아우성에 의해 좌우되는 인상도 없지 않다. 그래서일까. 스타의 인기도는 변화무쌍에다 속도가 날로 빨라진다. 이렇게 가다간 하루살이 스타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다. TV를 켜놓고 있으면 으레 스타를 만나게 된다. 스타답게 차림새부터가 요란하다. 아무리 좋게 보아도 대중문화의 천박화 밖에 달리 남는 것이 없다. ◆스타만 내세우는 프로내용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현란한 춤과 몸짓이 거의 전부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요즘은 웬일로 퀴즈프로가 그리도 왕성하고 풍년을 이루는지 모를 지경이다. 출연자들은 대개가 유명연예인이며 이들의 두뇌 테스트를 장난기가 섞인듯 반복하고 있음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한마디로 피곤하다. 선별이 있어 마땅하지 않을까. ◆새정부가 개혁의 목청을 높인 탓인지 방송사들은 반사회적 연예인들의 출연을 금지시키기로 했다. 마약,대마초 흡연,병역기피,성추문에 걸려들면 방송출연을 제한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내규가 아니다. 과거에도 대마초 사범엔 호된 서리를 내린 실례가 있었다. 적당히 세월이 지나면 「관용」을 베풀어 무대에 다시 세웠다. 물론 깨끗하게 재기한 연예인도 흔하다. ◆방송에도 자기 개혁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인기 제1주의는 피해감이 옳을줄 안다. 불륜의 관계를 승화하면 예술이 된다는 착각같은 것은 없게 해야 방송이 건전해진다. 방송이 출연자의 윤리성을 지키려면 「인기의 거품」을 제거할 필요가 절실하다. 무엇을 전달하는 방송이어야 하는지,거듭 태어나는 아픔이 있어야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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