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실명제 향방에 달려/활성화조치 발표후 상승기대돈은 개혁을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특히 여유돈이 비교적 많이 몰려있는 증권시장은 두려움이 지나친 나머지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보다는 개혁에 더 치중할 것 같다』는 감에 파장분위기까지 보였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25일 새벽 새대통령 취임이후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기분나쁜 새기록들이 양산됐다. 1·26 금리인하조치 이후 주식을 사기위해 증권사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은 5천억원 이상이 증권시장을 떠났다. 이같은 현상은 「개혁쇼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주 증시의 하이라이트는 「대통령취임 주가」였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이날이 『개혁이 먼저냐,부양이 먼저냐』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금석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소한 대통령의 체면을 생각해 정부나 기관투자가들이 주가를 부추길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결과는 정반대,폭락이었다. 『주가가 반란을 일으켰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의외의 결과였다. 직접적인 이유는 새대통령이 취임연설에서 개혁을 강조한데다 정부가 기관투자가의 정부가 기관투자가의 주식매수를 「독려」하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뾰족한 부양책이 안 나온다』는 「실망매물」과 『이 기회에 팔아 현금화하자』는 「우려매물」이 쏟아져 나왔다.
○…26일 조각발표 때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11포인트 이상 주가가 떨어졌고 「팔자」 주문만 일색을 이루며 「사자」가 없어 거래가 여전히 부진을 보였다. 지난해의 절반수준이었다. 사실 이경식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각료들은 배짱좋은 개혁형보다는 부드러운 실무형이라는게 증권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 그러나 투자자들의 시각은 달랐다. 『경제각료는 약세,청와대 경제수석이 큰줄기를 리드해 나갈 것이다. 경제수석은 대통령의 의중을 가장 잘 읽는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볼때 개혁성향이 강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
○…이번주의 관심 역시 새정부의 정책방향이다. 전문가마다 예상 정책방향이 다소 엇갈리고는 있지만 방향이 빨리 제시돼야 한다는데는 이론이 없다. 대우증권은 『금주 주식시장은 신정부의 경제활성화조치 가능성과 금융실명제 실시와 관련한 태도표명이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제일증권은 『개혁조치는 오히려 경제활력에 초점이 맞추어지고 있는 느낌』이라며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김경철기자>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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