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엠파이어 폭파위협… 비상령【뉴욕=김수종특파원】 뉴욕의 세계무역센터(WTC)에서 26일 낮 12시18분(한국시간 27일 새벽 2시18분) 자동차에 장착된 플라스틱 폭탄으로 추정되는 강력한 폭발물이 터져 5명이 사망하고 6백50여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WTC 지하2층 공용 주차장에서 발생한 이날 사고로 주차장과 맞닿은 지하철역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수백명이 깔린 것으로 전해졌는데 복구작업이 진행됨에 따라 사상자수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고직후 WTC 건물은 정전과 함께 통신이 두절되고 화재로 인한 유독가스 등으로 5만여명에 이르는 입주자들이 3시간여동안 건물에 갇히는 소동을 빚었다. 또 주변건물로부터의 대피소동과 긴급 구호차량의 폭주로 사고현장 일대는 극심한 교통마비현상을 겪었다.
사고직후 엠파이어 테이트빌딩과 유엔빌딩에도 폭파위협 전화가 걸려옴에 따라 뉴욕시 전역에 긴장감이 고초되고 있다.★관련기사 4면
경찰측은 이에 따라 뉴욕의 케네디공항 등 뉴욕 전역에 비상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워싱턴에도 국회의사당을 중심으로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경찰은 WTC의 지하주차장에 대통령전용 리무진을 비롯한 비밀경호차량이 있고 클린턴 대통령이 1일 뉴욕인근의 뉴저지주를 방문할 예정으로 있어 대통령 경호차량을 겨냥한 테러범들의 소행일지도 모른다고 추정하고 있다.
수사당국은 사건직후 경찰에 「세르비아 해방전선」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전화가 걸려온 점 등을 들어 이 사건의 배후가 유고사태에 불만을 품은 세르비아 테러단체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라크를 포함한 회교 과격단체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WTC내에는 럭키증권을 비롯한 9개의 한국회사가 입주,40∼50명의 한국인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피해자는 없다고 뉴욕 총영사관측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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