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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고심… 보안… 새벽통보도/새내각 인선 뒷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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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판까지 고심… 보안… 새벽통보도/새내각 인선 뒷얘기

입력
1993.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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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실무겸비” 한 외무 밀어/인적사항 파악·정리에 밤샘/사전통보 못받은 박 법무 취임식장서 짐작김영삼대통령의 「2·26 조각」은 안마디로 파격과 의외성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철저한 보안속에 가려져있던 새내각의 인선내용이 26일 상오 발표되자 곳곳에서 『역시 YS다운 인사』라며 허를 찔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40대의 젊은인사나 진보적 성향을 가진 새인물의 발탁,군출신인사의 기용억제,비관료출신의 대거기용 등의 대목에서 김 대통령이 문민정부의 출범을 고려한 흔적이 역력.

○“최후결정 직접 내려”

○…김 대통령은 대선직후부터 인선을 구상,일찌감치 적임자를 꼽아놓은 자리도 있지만 안기부장 등 몇자리는 인선난으로 인해 발표전날인 25일밤까지 직접 자료를 챙기며 막판까지 고심했다는 후문.

이경재 청와대 공보수석은 『25일 하오 2시 김 대통령이 황인성총리와 만나 1시간50분가량 인선문제를 협의했다』며 『그러나 몇몇 인사들은 밤이 늦도록 김 대통령이 직접 챙겼다』고 설명.

이 수석은 이들이 누구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김 대통령이 외부로부터 조언을 들었겠지만 마지막 결정은 김 대통령이 직접 내렸다』며 『아침에 들어가보니 책상위에 자료들이 흐트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발표에서는 종전의 관행을 깨고 안기부장을 장관 다음에 발표,그동안 부총리급이었던 안기부장의 격을 장관급으로 하겠다는 김 대통령의 약속을 이행.

○아예 통보 않기도

○…이번 각료인선에서도 YS의 보안유지는 철저했다.

김 대통령은 당내 인사들에게 보름전쯤 『나를 도와주게』 『새정부 일좀 맡아달라』는 식으로 언질만 주고 발표직전에야 통보하거나 아예 통보하지 않기도 했다.

김덕룡 정무 이인제 노동 이민섭 문화체육부장관 등은 『준비하고 있으라』는 지시만 받았고 박희태 법무장관은 아예 통보조차 받지 못했다. 박 법무장관은 『통보는 받지 못했고 어제(25일) 취임식장에서 황인성총리가 손을 꼭 잡고 내일 만나자고 말해 짐작은 했다』고 소개. 또 이해구 내무장관은 발표 몇시간전인 26일 새벽에야 통보를 받았다는 것.

○민주계 진출 주목

○…이번 조각에 나타난 몇가지 주목거리는 대통령직 인수위 및 민주계의 약진,21세기 위원회 위원과 40대 및 여성장관의 발탁이다.

일각에서 거론되던 주요 당직자의 각료진입은 없었고 대신 이해구·이민섭의원 유경현 전 의원 최창윤실장 등 대통령직 인수위 위원 4명이 등용했다. 상대적으로 수가 적은 민주계에서 김덕룡·이인제의원이 내각에 진출,눈길을 모았다.

6공에서 대통령 자문기구로 만들어진 21세기 위원회에서 39명의 위원중 한승주 외무부장관,김상철 서울시장,정종욱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발탁됐다.

○“2∼3일전 가닥”

○…이번 인선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김덕 외국어대 교수를 안기부장에 발탁한 대목으로 교수출신이 정보기관의 장으로 발탁된 것은 건국이래 처음있는 일이다.

김 대통령은 안기부장의 적임자를 찾는데 가장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난산끝에 2∼3일전에야 가닥을 잡은 것 같다』고 측근들이 전언.

김 대통령은 당초 문민정부에 맞는 「새시대의 정보기관」으로 안기부를 바꿔놓는다는 구상아래 그동안 국민의 이미지가 좋지않았던 군과 검찰출신은 배제키로 원칙을 세우고 남북문제와 국제통상문제에 정통한 외교관 출신을 물색했다는게 중론이다.

○신임 「큰자리」 낙착

○…한완상 통일부총리는 초반부에는 교육부나 문화체육부장관으로 거명됐으나 김 대통령의 신임과 본인의 뜻이 맞아 떨어져 통일업무의 장으로 낙착됐다.

한 부총리는 지난 87년 대선이후 김 대통령을 「문민정부 수립의 유일안」으로 지시했으며 이번 대선 때도 정책개발에서 탁월한 실력을 발휘했다. 한 부총리는 선거기간에 「한국사회문제연구소」를 만들어 정책공약을 개발했고 이곳에서 박관용 비서실장 김덕룡 정무장관 이명현 서울대 교수 김정남 대통령 사회문화수석(당시 신한연 의장) 등 김 대통령 핵심측근들과 선거대책을 논의했다.

○…김 대통령이 안기부장과 함께 「문민성」으로 고민하던 자리가 국방장관으로 권영해차관에 대한 군내부의 평판을 확인,군출신이면서도 민간인 이미지에 적합하다는 결론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종전까지 「대장 출신으로 합참의장의 경력에 한미 작전경험을 가진 야전군의 보스」가 장관에 기용되던 관행에 비추어 권 차관의 발탁은 「차관→장관」의 첫케이스로 군의 불문율을 깬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법무장관에 박희태 민자당 대변인이 기용된 것도 「지역구의원의 법무장관에 갈수 없다」는 그동안의 관행을 깬 사례중의 하나이다.

박 장관은 민정당에 이어 민자당까지 4년3개월이란 최장수 대변인으로 「혁혁한 공」을 세운 것도 발탁의 이유가 됐지만 5·6공을 거치며 결코 좋은 평판을 얻지 못한 검찰의 기강을 세우기 위해서는 정치감각을 가진 인사를 써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게 중론이다.

○5·6공 각료 제외

○…경제각료 인선에는 새인물·실무능력이라는 원칙이 크게 작용했다는게 정설이다.

당초 경제문제의 전문성을 고려,장관 경력자의 기용설이 강력히 제기됐으나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인사원칙을 뛰어넘지는 못했다.

김 대통령은 『경제활성화를 이끌 수 있는 각료는 실물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결국 실물경제통인 이경식 한국가스공사 사장에게 경제부총리라는 중임을 맡겼다.

특히 학자출신인 박재윤 청와대 경제수석과 평소 많은 의견을 나누는 사이여서 「부총리­수석」이 「이론과 실물」의 팀웍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승주 외무장관도 언론이나 정가주변에서 예상치 못했던 인물. 그동안 거명된 사람들은 노재원 주중 대사,신동원 주독 대사,유종하 주유엔 대사,이홍구 주영 대사,공노명 외교안보연구원장,김경원 전 주미 대사 등 직업외교관들이었다.

이들 대신 한 장관이 등용된데는 학계의 추천이 한몫 했다는 것.

한 장관이 김 대통령과 밀착된 인간관계를 갖지 않는 점으로 미루어 『김 대통령이 한 장관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는 추측이 많이 나오고 있다. 특히 한 장관이 미국통이고 실무감각도 갖추고 있어 향후 중시해야 할 대미 외교의 적임자라는 추천도 일조한듯한 인상이다.

○당직 맞물려 “눈길”

○…내무장관에는 처음부터 당내 인사와 전문관료 사이에서 각축을 벌였으나 결국 실무경험이 있는 이해구 민자당 제1사무부총장으로 낙착.

이 신임 장관은 경찰 출신이면서도 개혁의지가 있고 대선때 유세작전을 잘 지휘해 김 대통령의 신임을 얻었다는 후문인데 「당내 인사」와 「전문관료」의 두가지 요건을 충족한 점이 발탁의 동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장관과 함께 당내에서 김영구 사무총장 유흥수 김영진의원 등의 이름이 거명됐었으나 조각이후의 당직개편 문제와 맞물리면서 막바지에 이 장관쪽으로 기울어졌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어 눈길.

○「강직한 교수」로 추천

○…교육부장관 인선은 김 대통령이 특히 정성을 들인 부분. 김 대통령은 입시부정 사건으로 얼룩진 교육계를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국가기강확립이 난망하다고 판단,강직한 인물을 고르기 위해 애썼다는 후문.

거론된 인물도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 현승일 국민대 총장 한완상 서울대 교수 등 중량급이었다. 6·3세대인 현 총장은 한달여전 제의를 받았으나 『직선총장이 된지 6개월밖에 안돼 대학을 떠나기가 곤란하다』며 완곡히 거절했고 한 교수는 「정치적 자리」에 포진시키려는 김 대통령의 의중에따라 일찌감치 논의대상서 빠졌다.<신재민·이영성기자>

□문민정부 첫 내각 명단

●황인성총리

­나이:67

­출신:전북 무주

­학력·경력:육사 4기 육본경리감 조달청장 총리비서실장 전북지사 교통·농수산부장관 11·12·14대 의원

●이경식부총리

­나이:63

­출신:서울

­학력·경력:고려대 상학과 경제기획원 기획국장 체신부차관 대통령 경 제수석 대우자동차 사장 가스공사 사장

●한완상부총리

­나이:57

­출신:경북 금릉

­학력·경력:서울대 사회학과 사회학박사 미 이스트캐롤라이나대 조 교수 서울대 교수 방송위원 사회학회장

●한승주 외무

­나이:53

­출신:서울

­학력·경력:서울대 외교학과 정치학박사 미 뉴욕시립대 부교수 고 대 교수 고대 아시아문제연구소장

●이해구 내무

­나이:56

­출신:경기 안성

­학력·경력:고려대 법대 고시행정과 서울시경 국장 치안본부장 경 기지사 안기부 1차장 13·14대 의원

●홍재형 재무

­나이:55

­출신:충북 청주

­학력·경력:서울대 상대 재무부관세국장 대통령 경제비서관 재무부 1차관보 관세청장 외환은행장

●박희태 법무

­나이:55

­출신:경남 남해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고시 사법과 춘천 대전 부산지검장 부산 고검장 13·14대 의원 민자당 대변인

●권영해 국방

­나이:56

­출신:경북 월성

­학력·경력:육사15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6사단장 서울올림픽지원 사령관 국방부 기획관리실장·차관

●오병문 교육

­나이:65

­출신:광주

­학력·경력:서울대 사범대 미 뉴욕대 대학원 목표여고 교사 전남 대 교수·사대학장·총장 대교협 부회장

●이민섭 문체

­나이:54

­출신:강원 춘성

­학력·경력:서울대 정치학과 서울신문 기자·정치부 차장·논설위원 기자협회 부회장 11·12·13·14대 의원

●허신행 농수산

­나이:51

­출신:전남 광양

­학력·경력:서울대 농대 미 미네소타대 박사 농촌경제연구소 수석 연구원 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원장

●김철수 상공

­나이:52

­출신:서울

­학력·경력:미 터프츠대 미 매사추세츠대 정치학박사 상공부 통상 진흥국장·제1차관보 특허청장 무공사장

●허재영 건설

­나이:59

­출신:전북 진안

­학력·경력:고려대 법대 행정학박사 건설부 건설진흥국장·기획관리 실장 서경대 교수 국토개발연구원장

●박양실 보사

­나이:58

­출신:평남 평원

­학력·경력:서울대 의대 인제대 의대 외래교수 한국여의사회 회장 핵전예방한국의사연 이사

●이인제 노동

­나이:45

­출신:충남 논산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대전지법 판사 13·14대 의원 통일민 주당 대변인 민자당 제3정책조정실장

●이계익 교통

­나이:55

­출신:경기 평택

­학력·경력:서울대 철학과 동아일보 기자 국제경제연구원 수석연구 원 KBS 해설위원장 관광공사 사장

●윤동윤 체신

­나이:55

­출신:부산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고시행정과 체신부 통신정책국장·우정국장 ·기획관리실장·차관

●최창윤 총무처

­나이:54

­출신:평북 선천

­학력·경력:육사18기 서울대 문리대 문공부차관 민정당 기조실장 13대 의원 대통령 정무수석 공보처장관

●김시중 과기처

­나이:61

­출신:충남 논산

­학력·경력:서울대 화학과 이학박사 고려대 교수·부총장 한국과학 기술단체총연합회장 직무대행

●황산성 환경처

­나이:49

­출신:경남 진주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서울가정법원·민사지법 판사 변호사 여성 법률연구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오인환 공보처

­나이:54

­출신:서울

­학력·경력:외국어대 불어과 프랑스 파리2대학 한국일보 사회·정 치부장·편집국장·주필 민자 총재특보

●김덕룡 정무1

­나이:52

­출신:전북 익산

­학력·경력:서울대 사회학과 신민당 총재비서실장 민주당 대변인 민자당 총재비서실장 13·14대 의원

●권영자 정무2

­나이:56

­출신:경북 예천

­학력·경력:서울대 불문과 동아일보 문화부장·파리특파원 정무2장 관실 2조정관 여성개발원장

●황길수 법제처

­나이:54

­출신:충남 예산

­학력·경력:서울대 법대 서울지검 제3차장 전주지검장 대검 형사 1부장 법무부 법무실장 변호사

●이병태 보훈처

­나이:54

­출신:대구

­학력·경력:육사17기 미 육군국방대학원 26사단장 1군단장 합 참작전 기획본부장 하와이 총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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