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동생도 미대재학 「가족전」 꿈「부전여전」.
26일 열리는 서울대 졸업식에서 미술대를 수석 졸업하는 하원양 (23·서양화과)은 28년전 역시 미대를 수석졸업한 이 대학 서양화과 하동철교수(51)의 맏딸이다.
89년 수석입학에 이어 한번도 1위를 빼놓지 않고 선두를 지켜온 하양은 『아버지에 뒤지지 않으려 하다보니 영광을 안게 됐다』며 밝게 웃었다.
하양 가족은 미술가족으로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아버지 하 교수는 중견화가이자 서울대 미대 교무학장보,동생 진양(20)은 이대학 서양화과 2학년 이며 막내 준수군(18)도 올해 서울대 산업디자인과에 합격했다.
하양의 어머니 김하자씨(50·성신여대 국민윤리학과 교수)도 전공은 철학이지만 미술가족의 어머니답게 미학에 일가견을 갖고 있다.
하 교수는 어린시절 관찰력이 뛰어난 점 등을 보고 이미 원양의 소질을 알았지만 미술공부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대신 남매가 어릴 적부터 자신의 그림에 대한 느낌을 묻고 함께 등산을 하거나 겨울바다를 보러 다니며 자연과 친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원양은 예원학교에 입학,미술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뒤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서양화과에 진학했다. 특히 이번에 새로 미대생이 될 막내 준수군은 경복고를 인문계 수석으로 졸업할 정도로 학업성적이 뛰어 났지만 미술가족의 일원답게 미대로 진학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하 교수는 훗날 자녀모두 기성화단에 등단하게 되면 「가족합동전시회」를 열 꿈도 가지고 있다.
하양은 『지난 4년간 아버지와 학과 스케치여행을 함께 다니기도 했지만 사제간의 거리가 잘 지켜져 별 불편한 점은 없었다』며 『그러나 젊은 미술학도로서 친구들과 함께 기성화가인 아버지 그림을 비판하는 시간에는 꽤 부담스러웠던게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대학원도 수석입학한 원양은 『학과 1등이 결코 작품 1등일 수는 없다』며 『대학원 졸업후에도 공부를 계속해 스스로 준비되었다고 느껴질때 화단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현상엽기자>현상엽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