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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상도동 마지막 조깅”/김영삼대통령 취임하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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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5시 “상도동 마지막 조깅”/김영삼대통령 취임하는 날

입력
1993.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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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오 9시 청와대서 대통령직 인수인계/총리등 국회 동의요청 서명 첫 공식집무김영삼대통령은 25일 0시를 기해 대통령직을 승계한 상태이다. 따라서 김 대통령은 상도동 자택에서 새 정부 출범의 아침을 맞지만 이날 아침 자택을 나설 때는 대통령 전용차인 캐딜락 리무진을 이용한다. 이날 예정된 그 이후의 모든 일정과 행사도 당연히 현직 대통령 예우이다.

○…김 대통령의 이날 공식일정은 상오 8시40분께 국립묘지 참배부터 시작된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이에 앞서 새벽 5시10분께 자택에서 눈을 뜨는대로 상도동에서의 「마지막 조깅」에 나선다. 코스는 평소대로 인근 「야호산」. 이웃주민·비서진 등 1백여명과 함께 1시간 가량을 뛸 예정이다.

이어 샤워와 머리손질을 하고 아침식사를 한뒤 상오 8시30분께 자택을 나선다.

김 대통령은 일단 대문을 나서 50여m의 골목어귀까지 걸어 나오며 주민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뒤 손명순여사와 함께 전용차에 오르게 된다.

김 대통령의 국립묘지 참배에는 최세창국방 이문석 총무처장관 민경배 보훈처장 등 현직각료와 박관용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수행한다.

김 대통령이 청와대에 들어가는 것은 상오 9시.

김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황인성 국무총리 이회창 감사원장 천경송 대법관 내정자에 대한 국회 동의요청서에 서명하는데,이는 대통령으로서의 첫 공식집무.

김 대통령은 또 이임하는 노태우대통령과 환담을 겸한 인계인수의 자리를 갖는다. 김 대통령과 이임 노 대통령은 취임식장인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각각 향한다. 대통령 전용차는 김 대통령이 이용한다.

지난 88년 노 대통령 취임 당시에는 신·이임 두 대통령이 대통령 전용차를 함께 탔었다.

○…김 대통령이 취임식장에 도착하는 것은 상오 9시57분께. 미리입장해 상오 9시10분부터 식전행사로 경축분위기를 돋우고 있던 3만여명의 하객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내는 가운데 국립국악원 단원 2백명이 연주하는 의전국악 「만파정식지곡」을 배경으로 단상에 오른다.

3만석의 식장은 동서남북을 상징하는 십자로 4등분돼 있고,이는 다시 4등분돼 통로를 이루고 있다.

식단은 처마가 살짝 들어올려진 전통 기와지붕 모습을 띠고 있으며 지붕은 제14대 대통령을 상징하는 14개의 한국전통 배흘림 기둥이 떠받치고 있다. 식단 중앙벽면은 대통령휘장이 장식돼있고 의사당 벽면에는 대형 태극기 2개가 좌우로 늘어 뜨러져 있다.

식장 주변에는 45명의 예포대,시군구 이름이 적힌 화합의 깃발단,군부대기로 구성된 군기단이 각각 2백60개씩 에워싸게 된다.

김 대통령이 식단에 오르고 개회가 선언되면 동서 양쪽의 국회도서관과 의원회관 옥상으로부터 국군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이어 국민의례와 취임행사 위원장인 현승종 국무총리의 식사. 그리고 김 대통령은 헌법 제69조 선서문을 낭독하는 취임선서를 한다.

김 대통령의 선서가 끝남과 동시에 비둘기 1천4백마리가 날아올라 분위기는 절정에 달하게 된다. 축가가 이어지고 이동안 축포 21발이 발사된다.

김 대통령이 취임사를 하고나면 안익태 작곡의 「코리아판타지」 합창과 팡파르,의전국악이 이어지며 상오 10시40분께 폐식이 선언된다.

○…김 대통령은 단상에서 최규하·전두환 전 대통령의 환송을 받은뒤 이임 노 대통령과 좌우측 계단으로 각각 하단,관중석을 통과해 정문앞에서 대취타대의 연주속에 승차한다. 이임 노 대통령은 식단에서 내려온뒤 곧바로 연희동 사저로 향한다.

김 대통령이 3부 요인 등 단상 인사들과 함께 관중석을 「행진」하는 동안 도열한 기수단은 깃발경례를 하고 군장성 1백명,3군 사관생도·경찰대생 1백30명도 차례로 경계를 하게 된다.

김 대통령은 식장을 나서 청와대로 향하는데 도중 광화문에 이르러 연도 시민환영 행사를 간단히 갖는다. 군악대·고적대 등의 연주속에 시민들에 대한 답례도 있게 될 전망이다.

○…김 대통령은 상오 11시20분께 청와대에 도착,직원들의 도열환영을 받고 국민학교 어린이 30명과 함께 현관으로 들어간다.<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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