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보다 화합에 비중/여성장관도 2명 예상김영삼 차기 대통령의 새 정부 인선윤곽이 이번주초 국무총리 및 감사원장 내정발표를 시작으로 속속 가시권에 접어들 전망이다.
김 차기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개혁구상을 실행에 옮길 새 인물군과 행정실무를 챙길 수 있는 「경력인사」들을 대상으로 인선자료를 정리한 끝에 30여명의 입각 대상자를 1차 선정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주초 총리내정 발표가 있은뒤 각부 장관에 대한 최종 낙점수순을 거쳐 늦어도 취임식 전날인 24일 하오까지는 입각통보가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김 차기 대통령은 가능한한 호남출신 원로를 기용하고 여의치못할 경우 실무형 덕망가를 택하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적임자 물색이 쉽지않아 「화합속의 새 출발」이라는 대국민 이미지를 충족시킬 인사라면 기용하겠다는 생각도 아울러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지속적으로 거명된 인물이 긴준엽 전 고대 총장과 호남출신의 홍남순변호사 이돈명 전 조선대 총장 윤관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황인성 민자당 정책위 의장 등이었다.
이들중 김 전 고대 총장과 홍 변호사는 국민들의 「신망」이 두텁고 김 차기 대통령과는 「국가경영」에 대한 의견을 교환해온 터여서 유력후보로 부각돼왔다. 다만 홍 변호사는 고령으로 건강이 염려된다는 지적이 많았고,김 전 총장은 본인이 극구 고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만약 김 전 총장이 고사의 뜻을 굽히면 문민정부의 첫 총리로 굳어졌을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총장의 고사가 완강하기 때문에 원만한 이미지와 실무능력을 겸비한 윤 선관위원장으로 최종 낙점됐다는 것이다.
특히 윤 선관위원장은 호남출신이라는 점에서 김 차기 대통령이 처음부터 염두에 두어온대로 국민화합 이미지를 충족시킬 수 있다.
황 정책위 의장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초기엔 기용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감사원장으로는 이회창대법관 김진우 헌법재판소 재판관 그리고 총리직에 거명돼온 윤 위원장이 물망에 올라있다. 이 대법관은 당초 최적임자로 줄기차게 거론돼왔으나 차기 대법원장감이라는 얘기가 부쩍 고개를 들면서 김 재판관,윤 위원장으로 기운듯한 인상이다.
특히 윤 위원장이 총리로 기용되지 않을 때는 감사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안기부장에는 아직껏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사가 적은 편이나 권부 이미지를 탈색시킬 수 있는 소양의 인물이어야 한다. 원칙만은 여전한 것 같다. 특히 남북문제나 대외정보수집,그중에서는 해외산업 정보수집 업무를 관장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선정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을 감안해 김 차기 대통령과 두터운 교감을 유지해온 이홍구 주영 대사와 안기부 1차장을 지낸 이해구의원이 비중있게 거론돼왔으나 최근에는 최호중 전 통일원장관 이름이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 최 전 장관은 특히 외무장관과 통일원장관을 지내 해외업무에 밝을 뿐 아니라 과거 상공차관을 지낸 경력도 있어 통일 외교 산업정보 업무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인물이란 평이다.
○…새 정부 각료들에 대한 인선의 경우 역대 정부에 깊숙이 간여한 「정치장관」은 모두 배제시킨다는 원칙이 확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게다가 김 차기 대통령의 자신감있는 인사스타일로 미루어 일단 김 차기 대통령과 치근거리를 유지해온 새 인물이 대거 등용될 것이란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에는 황인성 민자당 정책위 의장과 강경식 사공일 전 재무장관 한승수 전 상공장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여기에 황병태 전 의원이 최근들어 김 차기 대통령과 직간접의 접촉 횟수가 많았다는 전언이 있어 「다크호스」로 부상중이란 얘기.
외무장관에는 직업외교관 서열로 볼때 신동원 주독 대사 노재원 주중 대사 공노명 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고 이홍구 주영 대사 기용설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내무장관에는 김영구 김용태 유흥수 이해구의원중 택일,또는 최인기 현 차관의 승진 기용설도 압축돼있는 상태다. 법무장관에는 박희태의원 기용설에 정치권과 법조계를 통틀어 이견이 없는게 사실이나 홍성우변호사의 이름도 간간이 거론되고 있다. 국방장관에는 민병돈 전 육사 교장과 광주 민주화운동 다시 교육사 사령관으로 「신중론」을 견지했던 윤흥정 전 체신부장관,고명승 전 보안사령관 등이 거명되고 있다. 재무장관에는 이형구 산은 총재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교육부장관은 박영식 전 연세대 총장의 기용이 유력시되고 있으며 보사부장관은 박양실 여의사회 회장과 황산성변호사 등 여성인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새 정부 각료중 최소 2명은 여성장관이 기용되리란 전망이다. 한완상 서울대 교수는 문화체육부장관 기용이 유력하며 과기처장관에는 김시중 고대 교수가 비중있게 거론되고 있다.
또 정무 1장관에는 김덕룡의원과 남재희 전 의원,공보처장관에는 오인환 총재 정치특보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밖에 건설부장관에는 이명박의원과 김재기 주택은행장,농림수산부장관에는 한호선 농협중앙회장 등의 하마평이 무성하다.<정진석기자>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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