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미 고위관리 이례적 공언/「권력분점」 협상 계속 난항【워싱턴·모스크바 AP=연합】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곧 권좌에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고 한 전직 미 고위관리가 예측했다.
미국의 구 소련공화국 재건지원 조정책임을 맡고 있는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방차관보는 지난 20일 테네시주에서 행한 연설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옐친의 『효용성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옐친이 『개인적으로는 큰 용기를 가진 인물이나 「원대한 비전」이 없으며 의회와는 원만한 관게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고위관리가 외국 원수의 장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관측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옐친 대통령과 루슬란 하스블라토프 러시아 최고회의 의장은 이날 측근들을 통해 권력분점 문제를 재론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옐친측 대표단을 이끈 블라디미르 수메이코 부총리는 하스블라토프의 의회측 인사들이 『협상에 대한 합법적 대표권을 갖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 반면 하스블라토프 의장은 첨예한 대립에도 불구하고 권력분점을 위한 협상창구를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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