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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모임 샛별회 호소/“시각장애 아이들에 놀이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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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 모임 샛별회 호소/“시각장애 아이들에 놀이방을”

입력
199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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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교육 수련회 호텔방등 전전『가여운 아이들이 말과 노래를 배우고 놀 수 있는 조그만 방 하나만 있었으면…』

시각장애 아이들 키우는 부모들의 모임인 샛별회(회장 안명숙·40)가 이 작은 소망을 이루지 못해 안타까워 하고 있다.

20∼21일 서울 올림픽공원의 올림픽 파크호텔을 빌려 부모 아이 50여명이 외래강사의 강의도 듣고 눈썰매장도 찾았지만 아이들에게 가장 절실한 「놀이방」 마련의 해결책은 찾을 수 없었다. 21일엔 지난 19일 연세대에서 사상 처음 시각장애인으로 정식 조교수가 된 이익섭박사(40·사회사업학과)가 나와 조기교육을 강조,부모들의 마음을 더욱 간절하게 했다.

샛별회가 조직된 것은 89년 6월. 조기출산한 아이들 인큐베이터에서 키우다 산소공급 과다로 눈이먼줄 알게된 부모 4명이 뜻을 같이하며 이뤄졌다.

지금은 회원이 선천성 시각장애아동까지 합쳐 50여명으로 늘어났고 대구 평택에서까지 아이를 업고 오는 어머니까지 있다. 그러나 조기교육에 필요한 교재 하나없이 아이들은 자폐증 정서장애를 일으켜 유치원에 갈 나이인데도 집에서 어머니가 데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샛별회는 처음 시각장애복지관 회의실을 빌려 한달에 한번씩 부모,아이들 교육을 하다 91년 종로구 안국동에 있는 원불교유치원,맹인복지단체인 연합세계선교원,서울 맹학교유치원 등을 옮겨다니며 수련회를 계속해오고 있다.

다섯살난 맏아들이 산소과다로 시각장애아가 된 김종수씨(32·주부)는 처음엔 눈을 고치기위해 핏덩이를 안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다 그 다음은 「불쌍한 자식이지만 제대로 키우자」는 생각에 매월 샛별회모임에 참가한다고 했다.

샛별회에 오면 자신보다 먼저 시각장애아를 키운 어머니로부터 말가르치기,음식 혼자먹게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자원봉사로 나선 박순희씨(31·여·이대 특수교육대학원 졸업)가 아이들에게 노래와 공부를 가르치는 시간도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회원들이 내는 월회비 2천원과 이따금 주부모임서 보내오는 성금으로는 현재의 모임도 이어가기 힘든 형편이고 보니 「놀이방」은 엄두도 못내고 있다.

『시각장애아들일수록 조기교육이 절실하다』는 안명숙회장은 『남들보다 몇십배 고통을 감수하며 하나라도 가르치려는 부모들을 볼 때 안타깝다』고 관심을 촉구했다.<이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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