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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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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대표·최고위원 후보자 광주 공방

입력
1993.02.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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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표 의식 “「김심」 내편” 부각 총력/당개혁·민주화 투쟁 앞장 호소도민주당의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들은 21일 상오 광주 시민회관에서 열린 광주시지부 개편대회에 참석,합동연설회를 통해 대의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연설회에서 이기택대표와 김상현 정대철 최고위원 등 대표후보들은 전날 서울연설회에 이어 이번 경선의 관건인 「호남심」을 겨냥해 「김심」의 소재를 두고 활발한 주장을 제기하는가 하면 「대선패배 책임」 「당운영부실」 등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여 경선열기가 고조되어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제일 먼저 나선 이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김 최고위원측이 「대선인책론」을 의식,『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김대중후보가 1만2천㎞를 뛸때 나는 1만4천㎞를 뛰었으나 역량부족으로 김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지 못해 송구스럽다』고 우선 인사.

이 대표는 이어 『좌절하고만 있는 것은 김영삼씨가 좋아할 것이며 민자당의 독무대를 좌시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바로 김대중선생의 뜻』이라고 강조.

이 대표는 또 『김 전 대표가 나를 믿고 맡겨준 대표자리를 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당내에서 불미스런 얘기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나 「김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대해서는 겸허한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

○…이어 등단한 김 최고위원은 『오늘 우리가 이만큼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유하게 된 것도 김대중선생이 죽을 고비를 넘기며 군사독재정권과 싸워온 결과』라며 『나는 다른 야당 지도자들이 살아남기에 급급해할 때 김대중선생을 지키고 광주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싸웠다』고 투쟁의 정통성을 부각.

김 최고위원은 이어 『나는 정권에 무릎꿇는 대가로 김 차기 대통령이 얻어낸 국회의원 다선이 결코 곱지 않은 사람』이라고 이 대표의 7선을 은근히 비난한뒤 『당대표가 책임질 줄 모르고 당원이 책임을 묻지도 않는 풍토로는 민주당의 집권은 요원하다』고 이 대표측에 「인책」 공세.

김 최고위원은 이어 『새로운 민주당의 대표는 김 차기 대통령보다 민주화투쟁의 도덕성에서 앞서 있는 인물이 돼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

○…마지막으로 나선 정 최고위원은 『우리는 패배를 딛고 다시 일어나 5년후의 정권교체로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통일을 준비하는 것이 김대중선생의 뜻』이라며 『이를 위해서도 망국적인 지역패권주의를 슬기롭게 우회할 수 있는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고 주장.

정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가 은퇴한지 두달도 안돼 당이 5억∼6억원씩 적자를 내고 있다』면서 『당 재정을 철저히 공개하고 후원회를 활성화,단 한푼의 적자도 없게 할 것』이라고 약속.

○…이어 나선 12명의 최고위원 후보들은 5분간의 제한시간을 지켜가며 자신의 이미지를 강조하는데 주력.

추첨결과 맨먼저 나선 박영숙 최고위원은 『어느 때보다도 단결과 화합이 중요한 때 어머니의 품성이 절실하다』고 홍일점 후보임을 강조했고 안동선의원은 『악마와 같은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해서도 중부권 출신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

유준상의원은 『제1단계 민주혁명을 완수한 김대중선생의 뒤를 이어 제2단계의 민주혁명을 완수하는 기수가 되겠다』고 다짐했고 이부영 최고위원은 『아직도 당의 사랑방손님도 못되는 처지이나 당을 안에서 뜯어 고치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

김정길 최고위원은 『김영삼정권과 대항하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고향선배인 김 차기 대통령에 반대한 나같은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노무현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갑옷과 창,투구를 마련해 싸움터에 보내면 다음번에는 반드시 부산에서 선거에 이길 것』이라고 호소.

한광옥의원은 『통합의 주역으로서 당의 화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고 김원기 최고위원은 『김 전 대표로부터 당이 위기에 처해 분열하지 않도록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고 주장.

김영배 최고위원은 『중부권의 득표력 제고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고 주문했고 조세형 최고위원은 『좋은 인물 좋은 제도 좋은 정책의 「3조」를 조씨인 내가 이루겠다』고 다짐.

신순범의원은 『전국을 누벼 정국 판도를 빈대떡 뒤집듯 뒤집겠다』고 주장했고 권노갑의원은 『용공음해에 대한 사과와 해명을 못받아내면 국회의원직을 버리겠다』고 결연한 「DJ충성심」을 부각.<광주=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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