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때 참신한 기획 숨은 공신/“행정경험 부족” 일부선 회의론새 정부에서는 「6·3세대」가 적지않은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때 6·3세대의 몇몇 주요 인사들이 「YS 대통령만들기」에 일익을 담당한데다 김영삼 차기 대통령의 측근들도 6·3세대에 거부감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6·3세대는 5·16후 공화당 정권의 한일 국교정상화 추진 당시 「굴욕외교반대」를 외치며 저항했던 대학생들로 이후 한국정치사에 있어서 개혁을 표방해온 지식인·정치인 그룹으로 커왔다. 6·3이란 말은 학생시위가 절정에 달하고 급기야 박정희정권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64년 6월3일에서 따온 상징적 조어다.
때문에 이들의 중용여부가 YS정권의 개혁색채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행정경험이 없음을 이유로 회의론을 펼치기도 하지만,『김 차기 대통령이 군사정권에서 온갖 고초를 겪어온 6·3세대의 도덕성과 진지함을 높이 평가한다』는 긍정론도 만만치 않다.
○…중용설의 대상이 되고 있는 대표적 인물은 김정남 현승일 김도현씨. 김정남씨는 현재 「신한국 창조를 위한 시민연합」(약칭 신한련) 의장으로 활동중이며 현승종씨는 국민대 총장,김도현씨는 민자당 성동을구 지구당 위원장으로 있다.
이들 모두 서울대 정치학과 61년 입학으로 김 차기 대통령과 오랜 교분을 쌓아왔으며 지난 선거때 참신한 기획에 일조한 「숨은 공신」들이다. 이들중 현 총장은 직분 때문에 공개적인 지지활동은 하지 못했지만 큰 흐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반해 김도현씨는 홍보대책 부위원장으로 박관용 비서실장 내정자(선거당시 홍보대책위원장)와 함께 YS 이미지제고에 한몫했으며 김정남씨는 신한련 의장으로 정책개발에 주력했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은 조연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박 비서실장 내정자 김덕룡의원 등 민주계 실세들은 「주연급」이라고 평한다. 이들은 모두 김 의원과 친구들이다.
특히 김정남씨는 지난해 11월7일 신한련을 창설,YS 개혁정책의 일각을 입안했으며 재야와의 연결역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본인은 극구 부인하지만 「신한국 창조」 「고통분담」 「윗물 맑기운동」 등 신선한 캐치플레이즈가 그의 작품이라는게 정설이다.
신한련 자체도 공신그룹에 속한다. 신한련은 선거기간동안 거의 매일 정세분석 보고서를 상도동에 보냈으며 각 재야단체나 재야인사들을 YS 지지세로 묶어냈다. 또한 신한련은 출범전인 지난해 6월 이명현 서울대 교수와 함께 「김영삼 2000 신한국」이란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신한련의 중추 멤버들은 대부분 6·3세대여서 「6·3 집합체」로 불리기도 한다. 주요 멤버는 의장인 김씨(서울대 정치 61학번),중앙위 위원장 송철원씨(서울대 정치 61),부의장 임무현씨(서울 상대 61),이종태씨( 〃 ),중앙협의회 의장 손정박씨(서울 문리대 61),운영위원장 유광언씨(고대 62·총학생회장) 등이다.
신한련측은 중용설에 대해 『우리는 YS를 통해 개혁을 이루자는게 목적이지 자리에는 관심없다』며 언론의 부각에 신경을 쓰고 있다. 궁극적으로 새 정부의 개혁정치가 순항할 수 있도록 외곽연구단체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김정남 현승일 김도현씨에 대한 김 차기 대통령의 평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6·3세대의 한참 선배이지만 비슷한 노선으로 YS 당선에 기여한 인사인 서울대 교수 한완상 이명현씨도 유력한 입각 대상이다.
한 교수는 지난해 6월 여의도 미원빌딩에 「한국사회문제연구소」를 열어 선거지원을 했다. 선거기간동안 한 사연에서 이 교수를 비롯한 많은 교수들이 개혁정책 입안에 참여했으며,민주계 실세인 최형우 박관용 김덕룡의원,그리고 김정남의장 등이 구수회의를 했다.
이런 사정으로 한·이 교수의 기용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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