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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실명제우려」 예탁금 “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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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실명제우려」 예탁금 “썰물”

입력
1993.0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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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찰인출 급증… 10일새 2천억원 감소/무기명 상품은 품귀현상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증권시장 자금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을 사기위해 투자자들이 증권사 등에 맡겨놓은 고객예탁금이 계속 이탈,거액의 예탁금을 1만원권 현찰로 인출해가는 투자자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반면 무기명 거래에 자금추적이 사실상 부가능한 일부 금융상품은 인기가 치솟아 매물부족 현상을 빚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증시 주변 여건이 비교적 양호하고 시중자금 사정도 원활해 자금이 몰려야 하는데도 오히려 돈이 증권시장을 떠나고 있다』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증시는 「관망분위기」를 넘어 「탈진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가 폭락,18일에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거래량과 거래대금도 급감해 평균치의 절반수준을 맴돌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2월들어 예탁금을 찾아가는 고객이 늘어나면서 현재 입금과 출금의 비중이 1대 1에서 3∼4대 1로 역전돼 속앓이를 하고 있다. 증권사 직원들은 『보통 때는 1천만원 정도의 잔금을 남기고 수표로 찾아가는 고객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현금으로 전액을 출금,종이상자에 1만원권을 가득 담아가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5일부터 계속 감소,10여일 사이에 2천억원 이상이 증시를 빠져나갔다. 그러나 국채인 국민주택채권 2종(아파트 채권)의 경우 1월중 2천9백여억원이 거래돼 지난해 12월말에 비해 1천억원 이상이 격증했고 이달들어서는 아예 「팔자」 자체가 나오지 않는 대인기를 누리고 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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