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등선 복수전무제 도입/“줄대기 경쟁 주춤“… 자율적 시험대 될듯18일 대동은행을 시작으로 이달안에 대부분의 은행들이 정기주총을 개최,현정부에서의 마지막 금융계 인사가 마무리된다. 이번 금융계 인사는 6공1기의 마무리 작품인 동시에 신정부의 금융권에 대한 시각도 어느정도 반영되는 합작품의 성격을 띠고 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신 정부는 공약 1호로 「은행장을 비롯한 금융기관 인사의 실질적인 자율화」를 약속한 바 있어 약속이행을 위해 어떤행보를 취할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외환·신탁 등 일부 은행은 이번 주총에서 복수전무제를 도입할 방침인데 이같은 「제도변경」이 은행의 자체적인 결정에 따라 이루어져 금융자율화의 진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금융계는 현재까지 거명되는 주요은행의 임원들이 대체로 각 은행이 필요로 하는 적합한 인사들이라는 점과 다소 잡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예년 주총때와는 달리 유력인사에 대한 줄대기 경쟁도 수그러들고 있어 일단 인사자율화가 진일보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계는 이같은 진전이 은행들의 자체 노력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신·구 정부간의 묘한 역학관계에 힘입은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이번 인사가 금융자율화의 걸음마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금융개혁을 주창해온 신 정부의 의지와 은행내부의 주인찾기 노력이 결합된다면 금융자율화는 곧 뿌리내릴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계 임원수는 한은과 은행연합회를 포함해 61명. 매년 1백명 이상이 인사대상이 되던 것에 비하면 소폭인 셈이다. 이중 은행장급은 6명. 이상근 현 행장이 중임을 마치고 퇴임하게 돼 관심의 초점이 된 한미은행장에는 홍세표 외환은행 전무가 확정적이다. 초임인 윤순정 한일은행과 이창희 부산은행장은 탁월한 영업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이 확실시 된다. 중임인 이상호 경기은행장 후임으로는 주범국전무의 내부 승진이 유력시되며 이들 4개 은행은 고위층으로부터의 암시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강원은행은 내부승진과 외부영입으로 의견이 갈려 유동적이며 이형구 산은총재는 오는 9월이 임기이나 조각 등과 맞물려 있어 거취가 불투명한 상태다.
전무급의 경우 이태두 조흥은행 전무는 초임이나 이종연행장과 대학 및 입행동기인데다 임원이 된지 10년이 된게 부담. 물러나면 손동호감사의 승진이 유력시되고 있다.
홍세표 외환은행 전무의 후임으로는 허준감사와 이장우상무가 거론되고 있으나 허 감사가 거의 확정적.
한편 재무부는 이날 오는 7월 임기가 만료되는 주택은행 권동수감사를 전격 경질하고 후임에 경남거제 출신이 고대 경제과를 나온 임상옥 부행장보를 임명했으며 이에따라 은행측은 김재기행장과 청주고 동문인 정병조 영업2부장을 승진 전임,금융계의 구습인 연고주의가 재연되는게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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