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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이씨 살해」 미군 첫 공판/방청 2백50명 항의고함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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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이씨 살해」 미군 첫 공판/방청 2백50명 항의고함 난무

입력
1993.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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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클 이병,치사부분 「NO」 일관『마클 이병도 인권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재판부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려는 노력을 믿어주시고 자제를 부탁합니다』

17일 하오 2시 서울 형사지법 합의24부(재판장 정호영 부장판사) 심리로 대법정에서 열린 윤금이씨 살해사건의 미 제2사단 케네스 마클 이병(21)에 대한 살인사건 첫 공판은 삼엄한 경비속에 시작됐다.

개정 1시간전부터 청사안에서 「살인미군 즉각 구속. 불평등 한미 행정협정 개정」 등의 플래카드를 든 시민 등 1백여명의 집회가 열리자 재판부의 요청에 따라 1백50여평의 전경이 배치됐다.

법정을 가득 메운 2백50여명의 방청인들은 「실체적 진실」을 밝히겠다는 재판부의 말에 따라 차분함을 잃지 않으려 애썼다.

재판부의 간단한 인정신문이 순조롭게 끝나고 검찰의 공소사실 확인이 시작되자 마클 이병은 「NO」로 일관했다.

『윤금이씨를 살해할 때 몸에 세제를 뿌리고 몸속에 우산과 빈병을 꽂았습니까』

『절대로 아닙니다. 윤씨가 가려고하는 나에게 돈을 달라며 빈병을 휘둘러 방어하기 위해 병을 빼앗아 4번친 사실은 있습니다』

방청석 여기저기에서 항의의 고함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마클 이병은 폭행부문은 순순히 인정했으나 공소사실의 핵심인 살인혐의는 완강히 부인했다. 불리한 심문에는 「변호인과의 상의」를 재판부에 요청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방청석이 점차 소란해지기 시작,급기야는 욕설과 고함속에 50분만에 재판이 끝났다.

방청인들은 사진기자들을 따돌리고 법정에 들어섰던 마클 이병을 실은 후송차를 가로막고 규탄시위를 벌였다.

「실체적 진실」이 앞으로 얼마나 규명될까 주목되는 공판 모습이었다.<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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