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2세 중심 체제개편」 가속/“최 회장 위상강화” 재계원로 배려/이건희씨등 불참그룹도 적극 참여○…전경련이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을 제21대 회장으로 선임한데 이어 18명의 부회장중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과 김상홍 삼양그룹 회장,최종환 삼환그룹 회장 등 3명을 고문으로 추대키로 하고 신준호 롯데그룹 부회장과 조중건 대한항공 부회장을 새로 선임한 것과 관련,재계는 전경련과 재계의 2세 중심체제 개편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평소 전경련 운영에 영향력이 컸던 이들 3명의 부회장이 고문으로 올라가고 비교적 젊은편인 신·조 부회장이 새로 전경련 부회장단에 포함된 것은 1.5세 경영인인 최종현 신임 회장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재계원로들의 배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에따라 그동안 창업원로 중심이었던 전경련 운영이 앞으로 명실상부하게 2세 경영인 중심으로 변하게 됐다는 분석.
최 회장도 전경련이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비중있는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2세 경영인들의 전경련 참여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평소 친분이 있는 2세 경영인들에게 『전경련 회원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줄 것』을 요구해왔으며 취임직후에는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 2세 오너를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전경련 관계자들에게 앞으로는 이들이 참석하지 않으면 안될 중요 안건만 회장단 회의의 의제로 상정할 것을 지시했다는 후문.
○…이에 따라 전경련 부회장이면서도 그동안 회장단 회의에 거의 참석하지 않았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김석원 쌍용그룹 회장,구본무 럭키금성그룹 부회장,김중원 한일그룹 회장,최원석 동아그룹 회장 등 2세 경영인들의 전경련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재계 전체의 흐름도 이들을 중심으로 바꾸어질 전망이다. 이들은 국내 굴지의 그룹 총수이면서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는 자신들의 부친들과 동년배인 재계 원로들과 같은 자리에서 의견을 나누는 것은 모양이 좋지 않다며 참석을 꺼려해왔다.
이중 최원석 동아그룹 회장은 전경련 부회장으로 선출된후 처음으로 지난번 총회에 참석,최 회장이 선출되는 것을 지켜보았으며 김석원 쌍용그룹 회장은 역시 2세 경영인인 박성용 금호그룹 회장과 함께 최 회장이 맡고 있는 전경련 부설 한국경제연구위원장 후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2세 경영인의 전경련 참여가 활발해지는 것과 함께 각 그룹의 기획조정실장이 참여하는 기조실장 회의가 전경련에 신설될 예정이어서 전경련의 전문화도 급속히 추진될 전망.
30대 그룹의 기조실장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진 이 회의에서는 재계의 현안을 기조실장들이 먼저 토의,방향을 결정한후 회장단 회의에서 추인을 받는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인데 재계에서는 전문경영인들인 기조실장들이 현안을 합리적으로 검토할 수 있게돼 경제현안에 대한 재계의 명확한 입장을 국민과 정부에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재계는 이번에 전경련 부회장으로 선출된 조중건 대한항공 부회장과 신준호 롯데그룹 부회장도 사실상 전문경영인이라며 전경련의 전문화는 이미 시작된 셈이라고 자평.<정숭호·이종재기자>정숭호·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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