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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혁진용」 주내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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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개혁진용」 주내 마무리

입력
1993.02.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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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 “측근” “새인물” 갈려/수석·특보는 전문성 고려할듯/「가신그룹」 일부도 요직기용 예측김영삼 새 정부의 핵심 요직인선 스케줄이 금주중 청와대 비서실장 및 수석급 비서관 내정을 시작으로 마침내 공식화된다.

「청와대 비서실」의 면면은 그 자체로서 김영삼 차기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1차적 잣대라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을 모아온게 사실이다. 더욱이 김 차기 대통령의 총체적 개혁구상을 실행에 옮길 실질적인 사령탑으로서 청와대 비서실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 그 기능과 역할이 조명받게 되어 있다.

○…금주중 비서실장 인선결과가 발표되는대로 청와대 비서실 기구개편 윤곽도 곧 드러날 전망이다. 당초 대통령직 인수위는 청와대 기구개편 작업에 적극 나서 나름의 개편안을 김 차기 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었으나 청와대 기구개편과 관련한 기존의 공약사항을 반영한다는 선에서 형식적인 검토작업만을 거친 상태이다. 따라서 「청와대 개편」문제는 인수위가 담당할 사항이라기 보다는 어차피 신임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구체화될 수 밖에 없지만 인선을 서둘지 않는 것만 보더라도 이 역시 내부적으론 이미 개편계획이 마련돼 있는 것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청와대 비서실 기구개편의 핵심은 현재의 행정편의주의적 평상체계를 개혁추진을 위한 전진기구적 업무분담 체계로 바꾸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해 미 백악관 기구 운영방식이 관계자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예를들어 각 행정부처 공무원들이 파견근무하는 기존의 인력충원 방식을 대폭 개편해 청와대 기구 자체가 파견기관이 아닌 「고유기관」으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다.

요컨대 청와대 비서실의 대통령 보좌기능을 보다 전문화하자는 내용인 것이다. 나아가 비서실장을 포함,정무직 비서관 총원이 12명으로 돼있는 현재의 비서실 직제를 조정해 업무분담 체계를 효율적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도 뒤따르고 있다.

김 차기 대통령 비서실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청와대 비서실은 경우에 따라 파격적인 개편이 결과될 가능성이 많다』면서 『이는 무엇보다 김 차기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결론이 날 문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청와대 비서실장은 빠르면 16·17일께,늦어도 18일께까지는 인선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김 차기 대통령은 발표직전에 가서야 인선사실을 당사자에게 통보해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새 정부의 첫 요직인선인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과정은 여지껏 하마평만 무성할 뿐 그 내용은 베일에 싸여온게 사실.

다만 비서실장 발표가 임박해오면서 김 차기 대통령 주변에서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인선기준은 「개혁이미지의 새 사람」,「정치를 잘 아는 인물」 등으로 요약되고 있다. 여기에 『김 차기 대통령과 치근거리를 유지해온 인사일 것』이란 얘기도 덧붙여지고 있다. 이같은 정황때문인지 김 차기 대통령의 대표적 핵심측근인 김덕룡의원과 박관용의원 등 민주계 인사가 지역구 의원 배제원칙에도 불구,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제까지 핵심 요직 가운데 어느 것이라도 맡을 것으로 줄곧 거론돼온 이홍구 주영 대사는 최근 고사의사를 김 차기 대통령에게 전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따. 이와함께 당초 주요국 대사에 임명될 것이라고 알려졌던 최창윤 비서실장이 그대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또 지역구 의원 배제원칙에 따라 원외 인사로서 민주계의 H씨와 민정계로서 4선의원 경력을 가진 N씨의 이름이 김 차기 대통령 주변에서 끊임없이 나돌고 있다.

김 차기 대통령이 학계 출신의 발탁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개혁이미지가 두드러진 모대학 교수 H씨,김 차기 대통령과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또다른 H씨도 심심치않게 거론되고 있다.

경호실장은 당초 차관급으로 해군소장 출신을 기용하려 했으나 남북 분단상황에서 군작전개념의 대통령 경호가 불가피하고 실제로 경호실장이 유사시 위수사령관인 대장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만큼 격을 높여 중장 출신의 군장성 출신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수석비서관과 특보 물망에는 서상목 정책조정실장 오인환 정치특보 박재윤 경제특보 이경재 공보특보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고 이원종 부대변인 홍인길 총무보좌역 장학노 민원보자역 김기수보좌관 김무성 인수위 행정실장 박종웅 당무보좌역 등 이른바 상도동 「가신그룹」들의 청와대 요직기용도 유력시되고 있다.

이와함께 김 차기 대통령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민주계 원외인사 C씨와 K씨 등도 청와대 참모진에 들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차기 대통령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할 인사들의 면면이 김 차기 대통령의 굳센 함구에도 불구,약간이나마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것은 당내 각 계보의 이해와도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 차기 대통령이 주변의 의표를 찌르는 인사스타일을 선호하는 측면에서 볼때 며칠후면 나타날 청와대 진용중 비서실장,주요 수석비서관 등은 의외의 인물로 그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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