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나이넥스사… 상대이름만 부르면 “통화”/성명·번호 사전입력… 모든 언어 통용가능전화를 걸 때 다이얼을 손으로 돌리는 대신 상대방의 이름만 부르면 자동으로 전화가 연결되는 새로운 전화교환 시스템이 개발됐다.
뉴욕의 전화회사인 나이넥스사가 지난 87년부터 5년의 연구끝에 개발한 「음성다이얼」 시스템은 94년부터 뉴욕에 보급되며 2년안에 뉴욕일원에 약 7백만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음성다이얼」 시스템에 가입한 고객은 간단한 과정을 통해 상대방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일단 입력시키고 나면,전화를 걸고 싶을때 통화하고자 하는 상대방의 이름만 부르면 컴퓨터가 음성을 읽고 자동으로 상대방 전화의 벨을 울리게 된다.
나이넥스사는 10일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시스템의 시범작동을 실시했는데,컴퓨터가 음성을 읽는 방식이기 때문에 영어뿐 아니라 어떤 언어를 사용해도 전화연결이 가능하다. 예를들면 뉴욕에 사는 이몽령과 성춘향 부부의 경우,춘향이 어머니와 통화하고 싶을때 전화기를 들고 그냥 『엄마』라고 부르면 남원의 춘향이 어머니와 전화가 연결되고,같은 전화기로 몽룡이 『엄마』라고 부르면 서울에 있는 몽룡이 어머니와 통화가 가능하다.
나이넥스 연구개발회사의 스크랩색 사장은 『이 시스템이 전화번호를 찾는 번잡함과 다이얼을 돌리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다』며 『1백년전 교환원을 이용할때의 편리함과 현대의 터치톤전화의 편리함을 조합한 개발품』이라고 말했다. 나이넥스사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보통 터치톤 다이얼을 이용할 경우 1백번중 15번을 실수하는데 반해 「음성다이얼」은 5번의 실수로 훨씬 실수가 적은 것이 입증됐다는 것.
뉴욕의 기술평론가들은 「음성다이얼」 시스템이 교환원연결식로터리시터치톤방식에 이은 전화다이얼방식의 일대 변혁으로 미국의 전화회사들이 이 방식을 급속히 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음성다이얼 방식이 카폰이나 핸드폰에 연결될 경우 고객을 크게 유치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음성다이얼은 새로운 시설을 가정이나 사무실에 설치할 필요없이 전화회사에 가입신청만 하면 된다. 나이넥스사에 의하면 1개월 사용요금은 4∼6달러정도.<뉴욕=김수종특파원>뉴욕=김수종특파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