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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원화환율 인위적 조정/국내기업 수출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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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원화환율 인위적 조정/국내기업 수출 치명타

입력
199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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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당 9원 상회… 석달새 40%나 인상/올해 신용장 개설취소 2억불/현지투자 과실송금도 악영향중국 원화환율이 급격하게 올라 국내 기업들의 대중국수출이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해외시장에서 중국상품과 경쟁관계에 있는 국산수출품도 경쟁력이 더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2일 무역관련 단체와 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께까지만 해도 1달러당 6.5원대였던 중국 원화(인민폐)의 환율이 최근 달러당 9원을 넘어서 3개월여 사이에 40% 가까이 올라버렸다. 인민폐의 환율이 이처럼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은 중국정부가 수입을 줄이고 수출을 늘리기 위해 환율을 인위적으로 조정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원화환율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자 우리기업들은 중국 수입상들로부터 수입취소,가격인하 요구 등에 시달리는 등 대중국 수출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있다. 또 원화 환율상승 이후 중국의 수출경쟁력이 대폭 강화돼 미국 일본 유럽등지에서 중국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내 기업들의 수출경쟁력이 더욱 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에 투자한 국내기업들의 과실송금과 투자자금 회수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측 거래선들은 최근들어 아예 수입상담조차 기피하고 있고 이미 개설한 신용장의 수입분마저 취소하고 있는 상태다. 무공은 올들어 최근까지 중국측에 의해 신용장 개설을 취소당한 금액이 2억달러에 달하고 있으며 앞으로 이 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원화환율의 상승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우리 수출상품은 석유화학제품과 원자재,전자부품 및 기계류,플랜트 등 중국이 큰폭으로 늘어나던 상품으로 올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이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될 전망이다.

삼성물산과 대우 등 국내 종합상사의 중국 담당자들은 『중국의 거래선들이 연초 달러당 8원의 환율을 기준으로 계약을 맺었던 상품에 대해 10% 이상의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고 지난해 달러당 6원대에 장기계약한 상품의 가격인하 폭은 최소 30%에 달하고 아예 계약자체를 파기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말했다.

중국 원화의 환율이 이처럼 급격히 오르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 가입에 대비,관세율을 인하하면서 관세인하에 따른 급격한 수입증대를 막기위해 환율을 조종하고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는데 업계관계자들은 원화의 환율이 올해말께 달러당 20원선까지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원화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미국 일본 유럽등지에서 중국산 상품에 급격하게 밀리고 있는 우리상품의 경쟁력은 더욱 약화돼 우리 수출의 또 다른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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