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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없는 국민호 난파 “초읽기”/「창당파」등 연쇄탈당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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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없는 국민호 난파 “초읽기”/「창당파」등 연쇄탈당 움직임

입력
1993.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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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경우 10여명만 잔류/군소정당 전락 가능성도국민당이 정주영 전 대표의 탈당에 이어 조만간 정 전 대표의 6남 정몽준의원과 차수명 비서실장 등 측근인사들을 비롯,상당수의 「창당파」의원들이 집단탈당할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파산직전의 상황에 처하게 됐다.

정 의원 등이 탈당하게 되면 이는 곧 「정주영의 뜻」으로 받아들여져 대다수 「창당파」의원들이 흔들릴 것으로 보이며 이들의 연쇄탈당이 현실화될 경우 국민당은 원내 교섭단체조차 구성이 어려운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국민당은 당명만 남긴채 사실상 와해되는 셈이며 정국은 민자·민주의 양당구조로 변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대표 탈당이후 그뒤를 따르게 될 1번타자는 정 전 대표의 측근인 차수명 비서실장일 것으로 알려졌다. 차 실장은 13일 상오 11시께 탈당계를 제출할 것이라고 차 실장의 비서진들이 밝혔다.

당초 차 실장은 정몽준의원과 함께 탈당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정 의원은 여러 사정을 고려,탈당시기를 다소 늦출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차 실장은 12일 낮 지역구인 울산에 내려가 지구당 핵심조직원 및 울산 제일중학교 동창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고별사」를 했다. 차 실장은 이 자리에서 『정 전 대표가 탈당했으므로 측근인 비서실장도 탈당하겠다』면서 『신한국창조에 협조한다는 정 대표 뜻에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차실장의 보좌관 이근식씨가 전했다. 이씨는 차 실장의 다음 행보는 민자당행이라고 덧붙였다.

정몽준의원과 가깝게 지내는 김범명의원도 이날 하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5일중 김두섭의원 등과 함께 탈당할 생각』이라며 『정몽준·차수명의원 등도 탈당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최영한의원 등 전국구의원들의 탈당은 정 전 대표의 뜻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국민당 의원들의 탈당사태는 정 전 대표의 정계은퇴이후 이미 예견돼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정몽준의원과 차 실장 등 정 전 대표의 측근들이 탈당할 경우 탈당도미노현산은 더욱 가속화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차 실장이 민자당행을 택할 경우 이는 바로 정 전 대표의 뜻으로 해석돼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취에 갈등을 겪고 있던 의원들의 연쇄탈당을 촉발할 공산이 크다.

차 실장과 김범명의원 등이 탈당의사를 밝히면서 「정 전 대표의 뜻」이라고 밝힌 부분은 이와 관련해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정 대표는 최근 정 의원 및 차 실장과의 전화접촉을 통해 『경제도 어려운데 신한국창조에 도움이 되도록 나서는게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차 실장 주변에서는 밝히고 있다. 심지어 정 대표가 『의원들의 의향을 파악해 탈당시키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몽준의원은 『정 전 대표로부터 탈당지시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으나 차 실장 등의 탈당은 무언가 정 대표와의 교감속에 이루어지고 있을 것이라는게 당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현재 탈당의사를 굳혔거나 탈당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인사는 정 의원과 차 실장을 비롯,김범명 박제상 김두섭 김해석 정장현 최영한의원 등 8∼9명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창당파」가운데 문창모의원같은 이는 『의원직을 그만두는 일이 있어도 탈당은 않겠다』고 잔류의사를 밝히기도 했으나 상당수 초선의원들은 탈당과 잔류사이에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K의원은 『초선의원들은 정 전 대표의 생각과 관계없이 대부분 흔들리고 있다』면서 『이런 상태로는 남아있을 사람이 12∼13명밖에 안될 것』이라고 당내분위기를 전했다.

집단탈당이 결행될 경우 국민당에는 민자당 또는 민주당을 탈당한 이자헌 한영수 박철언 김용환 유수호 김복동 박구일의원 등 「입당파」를 중심으로 일부의원만 잔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정지원이 중단되고 창당초기의 의원들이 빠져나간 국민당은 사실상 껍데기만 남게 되는 셈이며 따라서 「잔류파」는 앞으로 창당과 다름없는 험로를 걸어야만 할 가능성이 높다. 당내에서는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당명을 바꿔야한다』는 의견까지 대두되고 있다.

「창당파」가운데 김효영 변정일 송광호 조순환 조일현 원광호 김진영의원 등도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양순직 최고위원을 비롯,최근 정 전 대표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던 김동길 최고위원 김정남 원내총무 윤영탁 정책위의장 등은 집단탈당에 동조하기보다는 일단 잔류쪽에 서서 추이를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 전 대표의 탈당에 이은 측근들의 집단탈당은 심각한 도덕성 시비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자신의 정치의지로 만든 정당을 입지가 불안해지자 돌연 등을 돌린 정 전 대표나 그의 지시에 순명하려는 측근들의 자세가 정치인의 바른 도리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정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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