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자수 교수아내 진술 “오락가락”/부정 합격생 2명 등록금 납입 밝혀져○…아들의 대학진학을 위해 광운대사건 학부모중 최다금액인 2억원을 입시브로커 김성수씨에게 건네주었다가 말썽나 남편 장성득 전 육군 소장마저 옷 벗게해 망신살이 뻗친 명혜화씨(46)는 『김성수에게 완전히 속았다』며 『김씨를 사기혐의로 고소하겠다』고 되레 흥분했다는 후문.
명씨는 『김 선생이 특별히 부정입학이 아닌 기부금 입학형식으로 합격시켜 주겠다며 남편의 유명도를 감안,다른 사람보다 많은 2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알고보니 1억원을 통째로 떼먹은 사기꾼』이라고 주장.
명씨는 재개발지역에 남의 명의로 사두었던 32평짜리 아파트를 처분해 2억원을 마련한 것으로 밝혀졌는데 한 수사관은 명씨가 부동산에도 발이 넓은 수완가라고 「감탄」.
○…둘째아들의 대리시험을 브로커에게 부탁했다가 들통이 나자 잠적한뒤 11일 새벽 장남의 권유로 자수한 한국교원대 손인수교수(59)의 부인 황정자씨(55)는 시종일관 진술을 번복하는 등 말썽을 부려 수사관이 곤욕.
황씨는 브로커 지모씨(58세 가량)을 우연히 강남이 모유학센터 앞에서 만나 부정입학을 의뢰했는데 착수금조로 1천만원을 건네주고 만약을 우려,입학원서 보호자란에 남편대신 자기이름을 써넣고 직업도 「상업」으로 기재했으며 연락처도 마산의 출가한 딸집으로 적는 등 신분을 철저히 위장.
이 때문에 수사관들은 마산까지 출장가는 등 곤욕을 치렀는데 사전에 입을 맞춘 듯 마산의 딸도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는 것.
○…정모군(15)의 어머니 이혜자씨(49·구속)로부터 2천만원을 받고 광운대 경영학과에 정군의 부정입학을 알선한 혐의로 연행된 상명여대 황실근교수(46)와 부인 이정숙씨(47)는 혐의를 부인하다 밤샘조사끝에 11일 모든 것이 사실로 드러나 이씨가 이날 밤 구속되자 침통한 표정.
황씨와 이씨는 지난 10일 『언론은 오보하지 말라』 『나는 입시지도 상담만 했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었다.
○…대리시험 사건의 주범 신훈식씨(33·광문고 교사·구속)는 80년대 말부터 대일외국어고 학생중 대기업 간부,정치인 등 고위층 자녀를 부정입학시켜준 사실을 공공연히 자랑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
동료교사들에 의하면 신씨는 88년 성적이 하위권인 이 학교 출신 모기업 회장의 조카를 명문 K대에 합격시켜 학생들이 졸업식장에서 『내신성적을 위조,부정합격 시켜줬다』고 항의한 일이 있는데 몇달뒤 사석에서 『1억5천만원을 주기로 했으나 최군 어머니가 8천5백만원밖에 안줘 중간에서 입장이 곤란하다』고 말했다는 것.
신씨는 또 최군외에 모국회의원의 아들이 전문대에 들어갈 실력도 못되는데 89년 H대에 합격시키고 모그룹 대기업 간부 아들을 K대에 부정합격 시켰다는 소문.
○…서울경찰청 강력반 폭력계 민경록의경(23)이 광운대 입시부정을 파헤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해 화제.
포항공대 재학중 의경에 입대한 민 의경은 컴퓨터 전문가도 쩔쩔매는 성적처리 컴퓨터 프로그램과 원형마그네틱테이프의 변조내용을 7시간만에 밝혀낸 것.
민 의경은 경찰이 OMR답안지 바꿔치기에 따른 성적변조 가능성에초점을 맞추고 있을때 원형 기억테이프에 입력된 성적자료 분석이 열쇠라는 점에 착안,정밀검토끝에 원본 원형테이프와 석차테이프가 다르다는 사실을 규명.
○…광운대 부정합격생중 적어도 2명이 등록마감일인 지난 10일까지 등록금을 납부한 것으로 판명.
김용복 기획실장(51)은 11일 『등록마감 결과 신입생 9백65명중 미등록생이 37명이었다』며 『후기 부정합격자 42명중 합격권에 든 3명을 제외한 부정합격자는 39명이었으으로 최소한 2명은 의도적이든 비의도적이든 등록금을 납입한 것이 확실하다』고 쓴웃음.
○…장을병 성균관대 총장은 11일 입시브로커 노양석씨(59·수배)가 아들의 내신성적이 좋지않자 검정고시 출신으로 조작,내신등급을 올려 올 성균관대 입시에서 건축공학과에 합격시킨 사실이 보도되자 경찰 고위관계자에 전화를 걸어 『성균관대에는 입시부정이 없다』고 강력히 항의했다는 후문.
경찰은 장 총장의 항의에 「고교졸업자나 고등학교 중퇴후 6개월 이내에는 검정고시를 볼 수 없다」는 입시규정을 내세우며 『장 총장은 부정입학이 뭔지도 모르는 모양』이라고 볼멘소리.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