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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관련 27개 고교외/나머지 학교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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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관련 27개 고교외/나머지 학교도 초긴장

입력
199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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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확대 불똥우려 대책 분주/전문대 원서작성 미뤄/서울시교육청,대국민사과 검토광운대 입시부정에 서울시내 27개 고교의 학생이 연루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해당학교는 물론 나머지 고교들도 수사확대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전 현직 교사와 학생 4명이 대리시험 부정에 관련된 대일외국어고는 휴일인 7일에도 주임교사 등 10여명의 교사들이 출근,언론보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 학교는 특히 지난 88년 1백11명을 부정입학시키면서 1억2천7백만원의 기부금을 받았던 사실이 새삼 문제가 돼 8일부터 서울시교육청의 특별감사를 받게 돼있어 더욱 침통한 분위기이다. 학교 관계자는 『시교육청의 감사는 대일외국어고가 특수목적고로 전환한 92·93학년도 신입생 선발과정에만 국한돼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의 화살이 집중되고 있어 걱정』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광운대 부정입학생의 출신고교들도 이날 해당학생의 담임교사를 불러 부정개입 여부 등을 자체 조사하는 등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광운대에 가장 많은 3명의 부정입학생을 낸 경기여고는 3학년 담임교사들을 긴급 소집,부정사건 관련여부를 집중 추궁한 결과 전혀 무관한 것으로 밝혀지자 일단 안심하면서도 사태추이와 여론의 향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경기여고의 한 교사는 『부정입학한 것으로 밝혀진 3명의 학생이 모두 성적이 좋은 편이라 놀랐다』며 『맹목적인 학부모의 교육열이 학생들의 앞길을 망쳐놓은 셈』이라고 허탈해 했다.

H고 Y고 B고 등 부정입학생이 소속된 다른 고교들도 자체 조사를 통해 사실 확인을 하면서 이같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D고는 지난 6일부터 시작된 전문대 원서작성을 9일이후로 미루고 3학년 담임교사들에게 수험생의 본인여부를 직접 확인한후 원서를 써주도록 지시하는 한편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도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부정입학의 유혹에 넘어가지 말도록 주지시키기로 했다.

한편 88년 특별감사를 통해 대일외국어고의 부정입학을 확인하고도 이를 사실상 묵인해줘 물의를 빚고 있는 서울시교육청은 대입부정사건이 고교로까지 확산되자 당혹속에 대책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시교육청은 8일 이준해 교육감 주재로 긴급 간부확대회의를 소집,대국민사과문을 발표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대일외국어고가 각종 학교에서 특수목적고로 전환한 92·93학년도 신입생 선발과정만을 특별감사키로 했으나 이 때는 이미 대일외국어고가 신흥 명문고로 자리를 잡은 시기라 입시부정을 저지르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대일외국어고에 대한 감사에서 문제점이 밝혀질 경우 특별감사를 다른 4개 외국어고교까지 확대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시교육청은 감사가 지지부진해져 또다시 여론의 화살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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