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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음대 출신들/연주·지휘·작곡등서 두각… 음악계 발전 “견인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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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음대 출신들/연주·지휘·작곡등서 두각… 음악계 발전 “견인차”

입력
1993.02.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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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 전국대학서 교수로 활약/「우리가락」 세계에 알리기 앞장도20세기초 우리나라에 서양음약의 도입과 보급에 앞장섰던 선구적인 음악인들은 대부분 외국에서 공부를 한 사람들이다. 흔히 서양음악 제1세대라도 부르는 피아니스트 김영환,작곡가 김인식 홍난파,민족주의 작곡가 채동선씨 등은 모두 일본,독일,미국에서 음악공부를 하고 돌아와 국내에서 활동했던 음악인이었다. 암울한 시대상황과 고루한 인식의 벽을 뚫고 제1세대는 서양음악이 이 땅에 뿌리내리기까지 지대한 공헌을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양음악이 어느정도 정착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주도한 사람들이 현제명,김성태,김만복,백영호씨 등으로 대표되는 제2세대이다. 서양음악 제2세대는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세워진 현대적인 음악대학인 서울대 음대를 설립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들과 서울대 음대 1∼3회 졸업생들이 주축을 이룬다.

현제명과 김성태가 중심이 되어 경성음악전문학교를 전신으로 1946년 세워진 서울대음대는 1956년 연세대학교에 종교음악과가 신설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음악대학으로 인재를 양성,한국음악 문화발전의 토대를 다졌다.

○졸업생 4천여명 달해

현재 4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서울대음대는 전국 음악대학의 교수중 60% 이상,작곡 지휘를 비롯한 각 분야의 활동적인 연주자들,각 연주단체의 대표 등 음악계를 이끌어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곳 출신일 만큼 음악계 인맥의 큰줄기로 자리잡고 있다.

경성음악전문학교를 흡수해 만들어진 서울대음대는 처음엔 3년제 과정의 예술대학 전문부로 시작,50년까지 3회의 졸업생을 냈다. 바리톤 오현명,KBS 교향악단 지휘자와 숙대 음대학장을 지냈던 김만복,아시아작곡가연맹 회장 이성재,한국음악협회 이사장 정회갑,서울대 교수 백낙호,초대 국립극장장이었던 김창구,「우리의 소원은 통일」 등을 만든 동요작곡가 안병원,전 국립오페라단장 안형일씨 등이 모두 전문부 출신들이다.

51년부터 예술대학 음악학부 4년제 과정의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서울음대는 연세대학교와 이화여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음악대학 교수들이 이곳 출신일 만큼 교수인력의 산실이 돼 있다.

단국대 김달성(1회) 전 서울대학장 이남수(3회) 전 한양대학장 정은모(5회) 서울대 이경숙( 〃 ) 건국대학장 안용기(7회) 현 서울대학장 김용진( 〃 ) 서울대 이종숙(9회) 〃 김정규(10회) 한양대 조태희( 〃 ) 서울대 강석희( 〃 ) 한국예술종합학교장 이강숙(11회) 서울대 백병동( 〃 ) 이화여대 정영일(12회),서울대 김정길( 〃 ) 경원대학장 신수정(13회) 한양대 서경선(14회) 서울대 이성천(15회) 단국대 고중원(17회) 숙명여대 손국임(18회) 경희대 백남옥교수(19회) 등이 강단서 활동하고 있다.

전문연주·단체분야에서도 서울대음대 동문의 활약은 두드러진다. 바이올린의 김민(14회·전 KBS 교향악단 악장) 함천혜(16회·KBS 교향악단) 양인종(19회·코리아신포니에타 악장) 클라리넷의 김정수(15회·KBS 교향악단) 바순의 동수영(전문부 3회·서울시향) 정용문(5회) 작곡의 손대업(전문부 2회) 김성남(1회) 홍연택(3회·코리안심포니 음악총감독) 서울오페라단장 김봉임(9회) 국제오페라단장 김진수(22회) 전 국립합창단장 나영수(11회) 음악평론가 이상만(11회),최초의 여성 콘트라베이스 주자인 백정선(5회),최초의 여성 플루티스트인 고순자,최초의 미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 단원 유근열(8회),한국페스티벌 앙상블 대표 박은희씨(23회) 등이 서울대를 나왔다.

○금난새씨등 명성 굳혀

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지휘분야에서도 서울대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비록 지휘과가 아직도 설치되어 있지 않지만 작곡과와 기악과를 중심으로 우수한 지휘자들을 많이 배출했다. 김만복(전문부 1회) 원경수(전문부 1회·전 서울시향) 박은성(서울시향) 금난새(수원시향) 임헌정씨(부천시향) 등이 지휘자로서 명성을 굳혔다.

서울대음대는 또 국악과를 최초로 설치,국악계 각 분야에서 우수한 인재를 양성했다. 63년 설치된 국악과는 한양대 권오성,서울대 김정자,서울대 이성천,연세대 박성원교수 등과 한만영(전 서울대 교수·목사) 이승렬(국악원장) 문일지(국립국악원 무용단 상임안무자) 윤미용(국악고 교장) 양승희(가야금 연주자) 김영동씨(부산시립 국립관현악단 상임지휘자) 등이 거쳐 갔다.

서울대음대는 오는 3월8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이 개교함에 따라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그동안 국내 최고수준의 음악교육기관으로 군림해왔던 독점적인 위치에서 물러나 이제는 실기위주의 전문연주자들을 양성할 음악원과 더불어 이론을 중심으로 전문인력을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여론이 학교내와 외부로부터 일고 있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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