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입학 말썽 대일외국어고/84년 각종학교로 출발 신 명문고로 부상/교사들 “기부금중 연 2억대 재단에 유입”지난 88년부터 입학생 선발때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을 받고 매년 1백명 안팎의 부정 입학생을 받아들인 사실이 적발돼 물의를 빚고있는 대일외국어고 이충세교장(64)은 6일 낮 11시30분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가 부정입학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데 대해 죄송하다』며 그러나 자신은 학교를 명문고로 키우기 위해 노력했을뿐 부정입학 사건에 대해서는 전혀 모른다고 밝혔다.
이씨는 그러면서도 『92년 특수목적고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고입선발고사가 끝난 직후 선발시험을 치러 결과적으로 이중 합격한 학생중 강남 8학군에 배정된 학생 등 매년 80∼1백여명 정도가 대일외국어고 입학을 포기해 결원을 보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하고 『이러한 구조적인 문제점이 부정입학의 시발점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일외국어고는 70년대초 서울 무교동에서 극장식 맥주홀을 차려 큰돈을 모아 72년9월 경일고를 인수했던 김성민씨(62)가 지난 84년 설립한 각종학교로 92년 특수고로 지정됐다.
이 학교는 김씨의 열의로 급속하게 발전,지난 90년대부터 서울대 연·고대 등 명문대에 졸업생을 대거 합격시켜 신흥명문고로 자리잡았다.
대일외국어고는 명성이 높아지면서 매년 합격생중 80∼1백여명의 결원자 보충에 지원자가 몰리는 점을 악용,성적순을 무시한채 학생을 부정입학시키고 1인당 2백만∼7백만원의 기부금을 거둬들였다.
이 학교 전·현직 교사들은 『매년 80∼1백여명 정도가 1인당 1천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의 기부금을 내고 부정입학 했으며 이 돈중 2억∼2억5천만원 정도가 재단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들로부터 일반학교의 2∼3배나 되는 육성회 찬조금을 거둬 들였으며 교내에서 이뤄지는 고액과외도 다른 인문계고교 보다 두드러지게 심해 학교의 장래을 걱정하는 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이같은 재단의 비리가 쌓이면서 교사와 재단간의 갈등고 심해 80년5월 같은재단인 대일고교사 71명이 재단의 횡포와 비리시정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였고 재단측이 강경하게 맞서자 민모교감이 교사들의 입장을 지지하며 음독자살을 기도한 사건도 벌어졌다.
관계자들은 『이처럼 부정입학의 복마전인 대일외국어고에서 근무하던 신훈식씨(33) 홍정남(46) 김성수(38) 정인석씨(37) 등 교사 4명이 대학부정 대리입학 사건을 주도한것은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이종수기자>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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