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신용 주효… 대기업들 “경악”한 중소기업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소비재전에서 2천만달러의 계약고를 올려 대기업들을 놀라게 했다.
의류를 중심으로 한 잡화류를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는 (주)재원물산(대표 김종은)은 지난달말 모스크바에서 열린 국제소비재전에서 삼성 현대 럭키금성 등 종합상사들을 제치고 단일기업으로는 가장 많은 2천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러시아의 외화부족 사태로 대부분의 기업들이 러시아와의 교역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 재원물산이 예상외의 수출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의 치밀한 마케팅전략이 주효했기 때문. 87년부터 구 소련에 진출한 이 회사는 러시아인들의 상품선호도를 조사,이들의 구미에 맞으면서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상품을 엄선해 수출하면서 바이어의 신뢰를 쌓았다. 다른 기업들이 한탕주의로 보따리 장사를 할 때도 이 회사는 품질과 신용 우선으로 거래를 지속해 그동안 단 한건의 클레임도 받지 않았다.
이 회사 대표 김씨는 러시아 기업외에 인도기업과도 모스크바에서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수출목표 1억달러는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직원 30여명의 자체 의류공장도 갖고 있는 김씨는 『러시아의 경제가 어렵다고 하지만 꼭 필요한데는 외화를 쓴다』며 『러시아시장은 소수정예의 중소기업이 더 활동하기 좋다』고 말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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