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들 대학발전 과욕이 빚은 것”/입시부정 감있었던듯… “모두 내 책임”조무성 광운대 총장(53)은 광운대의 입시부정에 대해 『교직원들이 학교재정이 어려우니까 그렇게 해서라도 대학을 발전시켜 보겠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LA시 근교 병원에서 심장병 치료를 받고 있는 조 총장은 부정의 배경에 대해 이같이 말해 최소한 부정을 짐작하고 있었거나 부정입학으로 받은 돈이 학교 운영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조 총장은 입원중인 버듀고힐즈병원 병실에 찾아간 기자에게 『신문을 통해 사건내용을 알고 기가 막혔다』며 『당장 교육계를 떠나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조 총장은 이어 『학교에서 일어난 일인 만큼 모든 것은 내 책임이며 사실이 어떻든 개인적으로 사전에 알았든 몰랐뜬 법적으로 분명한 사안인 만큼 해명할 것조차 없다』며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 형제,재매도 관리를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괴롭다』고 덧붙였다.
조 총장은 병상에 누운 쇠약한 모습으로 간신히 입을 열어 기자의 질문에 응답했다. 조 총장은 부인 이희원씨(49)와 함께 지난달 5일 LA에 도착,친척집에서 요양하다 지난달 12일부터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조 총장은 심장병 증상이 악화돼 곧 수술할 예정이어서 귀국날짜는 2∼3주 이상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병실을 지키고 있는 부인 이씨는 『남편은 5년전부터 심장병 증세가 나타나 방학때면 늘 이 곳으로 요양을 떠나 입시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며 조 총장의 관여 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씨는 또 조 총장이 입시철마다 누나(조정남씨)에 대한 좋지않은 소문이 들려 걱정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시누이는 학교운영의 골칫거리였으나 남편이 몸이 아파 적극적인 제재는 하지 않았다』며 『사건이 터진뒤 남편이 「누나때문에 많이 다투었고 심지어 각서까지 받았는데 이렇게까지 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며 허탈해 했다』고 말했다.
광운대 설립자 조광운씨(80년 작고)의 2남인 조 총장은 재단이사장을 거쳐 88년 2월 총장으로 취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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