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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18건에 9억8천만원 오가/밝혀진 대입시비리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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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18건에 9억8천만원 오가/밝혀진 대입시비리 실태

입력
199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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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1인당 평균 8천8백40만원 쓴셈/부정합격 후도 적응 못하고 「지도대상」으로『돈은 많은데 자녀성적이 나빠 대학에 부정입학이라도 시키려면 돈보따리에 억대를 담아라』

대리시험 사건과 광운대 부정입학 사건을 계기로 부유층 학부모들이 평균 억대의 돈을 입시브로커에게 전달,자녀를 대학에 보낸 사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돈이 오간 입시부정 사건은 신훈식씨(33) 범행의 경우 미수사건을 포함해 모두 11건,광운대 불발 3건을 포함해 6건,국민대 1건 등 모두 18건.

이들 사건은 관련자의 신분계층·돈액수·학교 등에서 몇가지 공통점을 갖고있다.

우선 입시 브로커들에게 자녀부정 입학을 부탁한 학부모들은 대개 강남·여의도 등에 사는 부유층이다. 지난달 30일 첫 적발된 신씨의 대리시험 사건으로 구속된 청탁 학부모 이명희씨(53·여) 민병옥(46· 〃 ) 이영순씨(52· 〃 ) 등 3명은 반포동 서초동 신사동 등 강남에서도 알짜배기 동네에 살고 있다.

입시부정 사건에 연루된 학생들도 특정학교 편중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광운대 사건으로 밝혀진 윤모군(20) 등 3명의 합격자와 재학생은 모집책 이두산씨(54·K고 교사)가 교무주임으로 재직중인 K고 출신들이다.

K고는 8학군에 속해있긴 하지만 71년 서울시 교육청 특수지역 학교로 출발,82년 고교졸업학력 인가를 받은 곳. 8학군의 다른 학교에 비해 학생실력이 떨어져 50명 1개반에서 1∼2명만이 전후기대에 입학,돈있는 부모들의 과잉교육열을 만족시키지 못해 부정입학의 「수요」가 높았던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입시부정 사건에서 오고간 거래금액은 대리시험 사건 4억9천만원,광운대 부정입시 4억6천만원,국민대 부정입시 3천만원 등 총 9억8천만원으로 학부모 1인당 평균 8천8백40만원을 쓴셈.

그러나 이처럼 많은 돈을 쓰고 지난해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영학과에 합격했던 김모군(20·D외국어고 졸업)은 자책감과 부끄럼 때문에 학교생활에 제대로 적응치 못했다.

입학후 성적이 나빠 「학업지도 대상자」로 분류돼 5개월여만에 입대를 택한 김군의 1학기 성적은 4백39명중 4백3등이라는 고교성적을 반영하듯 7개 과목 모두 F였다.<황상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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