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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인 입시관리 서울대 이렇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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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적인 입시관리 서울대 이렇게 한다

입력
1993.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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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점등 상호 감시속 다단계 확인/합격발표전 자체 감사 “완벽”/비밀코드 일치해야 자료수정 가능입시부정사건이 확대되면서 대학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감이 높아지고 있다.

더구나 94학년도부터는 대학별 고사가 부활됨에 따라 입시관리 능력 신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실정이다. 모범적으로 입시관리를 하는 것으로 평가되는 서울대는 전과정이 상호 감시속에 다단계 검토작업을 통해 수행되기 때문에 부정이 개입될 소지가 거의 없다는게 학교관계자의 말이다. 특히 사전 감사제도는 자랑할만한 입시관리 기법이다.

서울대의 입시관리는 원서접수부터 최종 합격자 발표가 끝날 때까지 철저한 「상호 감시체제」아래 완벽한 자체 보안과 자체 검증,자체 사전감사를 거친다.

타대학에 비해 엄격한 「상호 감시체제」를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합격자 발표전에 이미 「사전감시반」이 감사를 끝내 완벽을 기하고 있다.

「사전감사」란 주관식채점 실기채점 등 입시관리작업을 진행하는 중에 또다른 한쪽에서는 내신성적,원서 기재사항 등을 감사하는 서울대만의 특이한 제도다.

사정이 끝난후 벌어질지도 모르는 실수와 부정을 미리 막기 위한 것이다.

원서 접수과정도 서울대는 접수창구 직원이 원서 기재사항과 성적표 등의 제출서류와의 확인작업을 거치도록 해놓았다.

원서접수가 끝나자마자 일반직원들로 구성된 검토팀이 외부와는 완전히 차단된 통제구역에 합숙하면서 2차 검토작업을 벌인다. 일주일 가량 걸리는 이 작업은 시험전날까지 계속된다. 이 과정에서 1차 검토자료의 재검토는 물론이고 출신학교에서 보내온 내신성적을 자체적으로 다시 계산하고 잘못된 것은 수험생의 출신학교에 통보,재차 원본을 제출받아 확인한다.

이번 한양대 입시부정에서처럼 원서의 사진을 바꿔 붙이는 일은 아예 생각할 수도 없다. 직원들끼리 서로 지켜볼 수 있도록 문과 벽이 없는 넓은 홀에서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고 검토작업이 수차례 되풀이 되기 때문이다.

답안지의 채점은 교수들로 이루어진 채점관리위원회에서 맡는다. 채점의 정확성,객관성을 기하기 위해 수차례의 채점회의도 갖는다. 각 과목별로 책임위원을 두고 이들을 총괄하는 대표책임위원이 모든 작업을 총지휘·감독한다.

채점위원회가 제출한 채점결과는 15명 가량의 전공분야별 조교들로 구성된 검토위원회의 검토과정을 거친다. 검토위원회는 착오로 인한 잘못된 점수를 바로 잡는 것은 물론이고 주관식의 배점 잘못까지도 밝혀낸다.

두차례의 검토과정을 마친 결과는 「사전감사반」의 3차 검토를 또 거친다. 「사전감시반」은 교수,행정직원들중에서 입시관리에 참여하지 않은 사람들로 구성된다. 이들은 조별로 6∼7명씩 6개조로 나눠 채점결과의 검토는 물론 이를 토대로 만든 컴퓨터 입력자료와 채점결과 원본의 정밀 대조작업을 수십차례씩 번갈아 한다.

채점결과 원본과 옮겨 적은 자료,컴퓨터 입력용 자료를 수십차례 확인한뒤 최종적으로 컴퓨터에 들어간 자료도 다시 원본과 대조작업을 거치도록 돼있다.

서울대 백충현 교무처장은 『「상호감시체제」하에 수십차례의 검토가 이루어지고 「사전감사반」의 철저한 감사를 거치기 때문에 입시부정이 끼어들 소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입시관련 자료의 수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세사람 이상의 비밀코드가 일치한 경우에만 수정이 가능토록 하고 또 고친내용과 날짜까지 기록으로 남게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개발중이다. 입시관리의 마지막 단계에서도 허점을 찾을 수 없다. 합격자 사정작업이 끝나고 최종 합격자가 발표되는 것과 동시에 모든 입시관련 자료는 봉인돼 학교내 입시센터에 보관된다. 한번 입시센터에 보관된 자료는 누구도 볼 수 없고 행정소송 등이 제기됐을 때에만 절차를 밟아 열람할 수 있게 되어 있다.<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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