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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총장 누나 90년에도 “알선않겠다” 각서/입시부정파문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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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총장 누나 90년에도 “알선않겠다” 각서/입시부정파문 이모저모

입력
199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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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리합격생」 전과목 F학점/광운대부정,「사기」 수사하다 적발○…광운대 부정입학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경찰청은 92년 후기대 입시에서 유모군(20)이 학력고사 컴퓨터채점표 조작으로 전자공학과에 합격하기 이전인 90년 10월18일 조무성총장(53)의 누나 정남씨(60)가 조 총장에게 「앞으로 부정입학생을 알선하는 행위를 일체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제출한 점과 함께 서명한 유시웅씨가 부부관계인 점을 중시,다른 부정을 캐낼 물증확보에 주력.

수사관계자는 『조 총장이 누나 등의 부정입학 알선사례가 얼마나 많았으면 각서까지 받았겠느냐』고 오히려 동정하는 표정.

○…3일 상오 광운대 입시부정 사건의 모집책 이두산씨(54)의 재직학교인 서울 강동구 상일동 K고에는 5일의 개학준비를 위해 나온 교사 70여명이 이씨에 관한 얘기를 나누며 심란해 하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고등공민학교로 운영돼오다 84년 특수지역고로 개교한 이 학교에 83년부터 근무해온 이씨는 꼼꼼하고 나름대로 원칙을 고수하는 과묵한 성격이나 술을 마시지 못해 동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는 평.

도연호교감(60)은 『7년 동안이나 교무주임으로 일해온 사람이 거액의 돈을 주고 제자를 합격시키려 한 사실에 교육자로서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토로.

한 교사(42)는 『누가 물어도 이 학교 교사라고는 말하고 싶지 않은 심정』이라고만 언급.

○…노혁재군(21·연세대 의예1)의 대리응시로 92학년도 후기입시에서 한양대 안산캠퍼스 경영학과에 합격한 김유섭군(20·서울 용산구 후암동)은 아버지가 벽돌공장을 운영하는 전형적인 부유층자녀.

서울 Y중을 졸업한 김군은 재수를 했으나 낙방,89년 인천 I외국어고에 입학후 2학년 2학기때 서울 D외국어고로 전학.

김군의 인천 I외국어고 2학년 1학기 성적은 99명중 71등,전학후 졸업때는 4백39명중 4백32등으로 내신은 9등급.

부모는 대리시험을 통해 대학에 합격시켰으나 김군은 대학 1학년 1학기 성적이 모두 F학점이어서 「학기 학업지도 대상자」로 분류되자 휴학하고 입대.

○…신훈식씨(33·K고 교사) 등 대리시험 입시브로커들이 출신학교와 내신성적까지 조작,덕성여대에 응시시킨 안모양(19·서울 서초구 반포4동)도 3학년때 학교성적이 4백71명중 4백62등으로 내신 10등급.

○…광운대 입시부정 사건은 당초 경찰이 조무성총장의 누나 조정남씨의 부정입학 알선미수사건 수사중 적발된 것으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대어를 낚은셈.

경찰은 최근 지난 90년 조씨로부터 광운대에 부정입학시켜 주겠다는 제의를 받고 7천여만원을 주었던 학부모의 신고에 따라 단순사기 사건으로 수사중 조씨의 90년 11월29일자 가계부에서 「망우리 할아버지 3건 2억6천만원」이라는 기록을 발견,관련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했던 것.

조사결과 망우리 할아버지는 알선책으로 구속된 서병화씨며,2억6천만원은 유모군(21·K고 졸) 등 3명의 부모로부터 부정입학 조건으로 각각 9천만원씩 받았던 돈으로 확인.

○…수배중인 광운대 교무처장 조하희씨(53)와 공모,모집책 이두산씨(54)로부터 학부모들이 건네준 돈을 받고 학생들을 부정입학시킨 혐의로 구속된 관리처장 장창용씨(58)는 『조 교무처장이 도맡아 했기 때문에 내막을 잘 모른다』며 시종 책임을 회피.

장씨는 『이씨로부터 받은 3천5백만원은 부정입학 사실을 눈감아주는 조건이었을 뿐』이라고 변명.

○…경찰은 조 처장이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판단,광운대에 형사대를 내보내는 등 신병확보에 주력.

3일 하오 7시께부터 광운대 본관 2층의 김창욱 부총장실에는 시경 강력계 소속 형사 5명이 저녁을 시켜 먹으며 혹시 걸려올지 모르는 조 처장으로부터의 전화를 기다리다가 4일 자정께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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