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체 1년 넘도록 몰라/출신고·내신조작 적발못해/대학들 뒤늦게 색출비상이런 상태인데도 앞으로 대학의 독자적이고 자율적인 입시관리가 가능한가. 대학의 입시관리에 너무나 허점이 많다.
93학년도 후기대 입시를 통해 드러나고 있는 각종 부정사례를 보면서 국민들은 대학문제를 또 근심하고 있으며 부정사례없이 입시를 공정관리해온 대학들은 사건의 여파로 자율성 확보에 지장을 받게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92·93학년도 입시를 통해 대리시험이 집중적으로 행해진 한양대는 지난해 1월30일 안산캠퍼스 경영학과에 부정입학한뒤 휴학한 김유섭군(20)의 입학원서에 대리응시자 노혁재군(21·연세대 의예1)의 사진이 붙어있고 학적부에는 김군 사진이 붙어있는데도 1년동안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김군 입학원서의 노군 사진엔 출신고교의 확인도장이 찍혀 있지 않았으며 김군의 진짜 사진을 떼낸 자국이 하얗게 남아있고 노군 사진이 금방 떨어질듯 겨우 붙어있는데도 발견되지 않았다.
덕성여대 역시 일문과에 대리응시자를 내세워 응시한 안모양(19)의 출신고 내신등급이 조작됐는데도 확인하지 못했다.
또 인천대에서는 채점위원인 아버지가 아들의 답안지를 고쳐 합격시킨 것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할만큼 원서접수에서 합격자 발표에 이르는 전형과정이 허술한 것이 각 대학에서 드러나고 있다.
각 대학은 사후약방문식의 부정합격자 색출 및 본인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3일 합격자를 발표한 광운대는 합격증을 교부하면서 수험표와 주민등록증을 제시토록 하는 등 법석을 떨었다.
광운대는 이날 상오 10시 긴급 비상교무위원회를 열고 자체 진상조사위를 구성하는 한편 교무위를 매일 상오 10시 열기로 하는 등 사태해결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대리시험 사건 발생이후 입학원서의 재조작 방지를 위해 5천여장의 92·93학년도 후기대 입학원서를 코팅작업까지 한 한양대도 긴급 교무회의,학·처장급 이상이 참석하는 긴급 대책회의를 연일 개최하고 있다.
이밖에 동덕여대도 면접때 주민등록 사항과 가족관계 등을 자세하게 질문,본인 여부를 가렸으며 국민대도 합격자 발표에 앞서 내신등급에 비해 성적이 지나치게 높은 합격생을 대상으로 본인 여부를 확인했다.
대리응시자가 소속된 연세대·고려대 등은 이들의 처리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연세대는 대학이 사정기관은 아니므로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판단아래 관련 학생들의 범죄가 의도적이라기보다 유혹과 협박에 의한 것인만큼 학생신분 박탈까지는 고려치 않고 있다.
고려대도 연세대와 같은 입장으로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결과를 주시키로 했다.<유승호·변형섭기자>유승호·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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